‘알란텀’ 끈 놓지 않는 고려아연 최창영·최내현 父子

입력 2025-07-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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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억 원 넘게 쏟아붓고도 '만년 적자'
4년 만의 유상증자…오너가 추가 수혈 예고

고려아연 오너 3세인 최내현 켐코 대표와 그의 부친 최창영 고려아연 명예회장이 수년 만에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개인회사 알란텀 살리기에 다시금 팔을 걷어붙여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누적된 적자로 완전자본잠식에 허덕이는 알란텀에 부자가 직접 사재를 투입하며 ‘끈끈한 집념’을 보이고 있지만, 만성적인 부실 앞에서 반전을 끌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알란텀은 지난달 중순 110억 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신주 발행가는 액면가인 5000원으로 220만 주의 신주가 발행되며 납입일은 이달 18일이다. 알란텀이 유상증자로 재원 조달에 나선 것은 2021년 이후 4년 만이다.

알란텀은 디젤 차량용 매연 저감 장치(DPF) 및 메탈폼 개발과 제조사업을 위해 2008년 설립된 회사다. 당시 고려아연과 코리아니켈을 주축으로 회사 설립을 주도했으며 최내현(0.95%), 장세준·세환(각 0.48%) 등 오너가(家) 지분은 2% 미만에 불과했다. 다만 최 명예회장의 장남 최 대표가 처음으로 진두지휘한 사업이라는 점에서 알란텀은 재계의 주목을 받았다.

최 회장은 2010년 100억 원을 투자해 지분을 늘리기 시작했으며 이후에도 다수 유상증자로 지분을 확보했다. 최 명예회장 역시 수백억 원의 사재를 쏟아부으며 아들의 사업에 힘을 실어줬다. 최 명예회장이 알란텀에 투입한 재원은 600억 원을 훌쩍 넘는다. 최 명예회장은 이렇게 마련한 지분을 2021년 아들에게 넘기면서 최 대표가 알란텀 지분 과반을 확보하게 됐으며, 같은 해 최 명예회장이 300억 원을 추가 출자하면서 현재의 지분 구조가 갖춰졌다. 2024년 말 기준 지분율은 최 대표 38.2%, 최 명예회장 25.1%, 고려아연 11.4%, 영풍이앤이 1.9% 등이다. 이들이 알란텀 설립 이후 2021년까지 유상증자 등으로 투입한 사재만 해도 1007억 원에 달한다.

오너가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그룹 내 신성장 동력으로서의 기대감이 컸지만 알란텀은 설립 이래 단 한 번의 흑자를 내지 못하는 등 부진했다. 알란텀은 사업 전개를 통해 2011년 매출 100억 원을 웃돌기도 했으나 최대 수요처였던 중국 자동차 시장이 2010년대 들어 위축된 되면서 2015년에는 10분의 1로 줄었다. 아울러 메탈폼의 매출 기반이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설비 증설, 해외 시장 진출 등을 추진한 것도 부담을 키웠다.

2020년까지 바닥을 쳤던 실적은 최근 3년 사이 30억~40억 원 수준으로 올라왔지만 정체해 있으며 적자가 지속하고 있다. 설립 이후 회사의 누적 영업손실은 1500억 원에 육박한다. 이로 인해 오너가의 자금 수혈에도 회사는 2016년부터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져있다. 이에 회사는 2013년 자본감소를 비롯해 충주시 공장부지 매각과 해외법인 지분 정리 등으로 체질개선에 나섰다.

알란텀은 2021년 이후 최 명예회장 부자의 지원이 끊기고 고려아연과 코리아니켈 등이 보유한 알란텀 지분을 손상 처리하면서 청산 가능성도 제기됐으나 최근 다시금 ‘구원의 손길’을 뻗으면서 회생에 힘을 싣는 모양새다. 현재의 지분대로라면 최 명예회장 부자는 최소 60억 원 이상의 재원을 투입할 거로 보인다.

이밖에 최 명예회장은 회사가 한국투자증권으로부터 차입한 100억 원을 갚는 데도 도움을 준 것으로 추정된다. 해당 차입금에는 최 대표가 담보를 제공했으며 이달 1일 전액 상환함에 따라 질권이 해지됐다. 이날 알란텀은 최 명예회장으로부터 100억 원을 4.6%의 이자율로 차입했다. 아울러 최 명예회장은 같은 날 자신이 보유한 고려아연 주식 중 3만 주를 담보로 한국증권금융에서 3.93%의 이자율로 100억 원의 대출을 일으켰다.

알란텀 관계자는 “유증 자금의 구체적인 사용처는 밝힐 수 없다. 현재로선 추가적인 유증 계획도 없다”면서 “회사는 현재 정상적인 영업을 하고 있고 실적과 재무 안장성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알란텀 지분을 갖고 있는 만큼 주주배정 유증 참여 여부는 더 확인해봐야겠지만 비율대로라면 11억 원 정도 될 것”이라며 “자사가 강조하는 ‘트로이카 드라이브’ 측면에서 알란텀의 실적과 재무가 좋지 않지만, 전략적 가치를 지닌 관계사라는 점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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