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정부 황금주 관련 우려 없어"

미국 철강기업 US스틸을 인수한 일본제철이 미국 조강 생산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9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하시모토 에이지 일본제철 회장은 “신규 투자로 상품 종류를 늘리며 생산을 2배로 늘릴 것”이라고 말하고 “미국 내 조강 생산량을 3∼5년 내 2배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US스틸의 미국 내 조강 생산량은 현재 연간 약 1100만 톤(t)이다. 빠르면 3년 이내에 2200만t 생산을 기대할 수 있는 셈이다.
일본제철은 2028년까지 110억 달러(약 15조 원)를 투자해 US스틸의 노후화된 생산설비 개선을 도모할 계획이다. 나아가 US스틸에 기술진을 파견, 최신 기술을 제공하는 등 생산 효율성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하시모토 회장은 미국 정부에 주요 경영 사안에 대한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황금주를 부여한 것과 관련해 “제조업 부활을 노리는 미국 정부의 목적과 일본제철의 경영전략이 합치하는 만큼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미국을 비롯해 인도와 태국 등에서도 생산 확대를 추진 중인 만큼, 현재 연간 5800만t 수준의 조강 생산량을 10년 내 1억t까지 확대한다는 청사진도 밝혔다.
이를 위해 인도에서는 1500만t, 태국에서는 200만t을 추가 증설할 예정이다. 유럽에서는 슬로바키아 공장을 현재의 450만t에서 1000만t까지 확장 수 있을 것으로 기대 중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와 관련해 갖가지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구체적인 청사진을 공개하며 불확실성을 해소했지만, 일부 전략은 현실적 제약을 넘어서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라쿠텐 증권은 일본제철의 전략과 관련해 “US스틸 인수에 따른 재무부담 증가와 및 유동성 리스크가 존재한다”라며 “자금조달 비용과 주주 희석 위험에 대해선 주의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