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장 기각” vs “영장 발부”⋯서초동 도로 양쪽으로 나뉘어
尹 전 대통령 구속영장발부 여부, 이르면 오늘 중으로 결론 예정

윤석열 전 대통령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법에 도착했다. 윤 전 대통령은 평소와 같이 빨간 넥타이에 정장 차림으로 법원에 출석했다.
9일 윤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 15분에 열리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기일에 출석하기 위해 심사 5분 전인 2시 10분경 법원에 도착했다. 심문은 예정된 시간보다 조금 늦은 2시 22분경에 시작됐다.
윤 전 대통령은 ‘석방 4개월 만에 다시 구속 기로에 놓였는데 심경이 어떻냐’, ‘오늘 직접 발언할 예정이냐’, ‘여전히 특검이 무리하게 영장을 청구한 거로 생각하냐’, ‘체포 집행 당시에 직접 체포 저지하라고 지시했느냐’ 등의 취재진 질문에 답하지 않고 법정으로 향했다.
윤 전 대통령 심문이 열리는 이 날 법원 인근 정곡빌딩 앞 도로 양쪽에서는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영장을 기각하라는 윤 전 대통령 지지자 집회와 영장을 발부하라는 집회가 동시에 열렸다.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더운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정곡빌딩 앞 거리 한쪽을 가득 메웠다. 이날 정오만 해도 듬성듬성 채워져 있던 의자들은 오후 1시 30분이 지나자 모두 지지자들로 채워졌다. 심지어 도로 옆 인도에 추가로 놓인 의자들까지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로 가득 찼다.
지지자들은 도로와 인도에 마련된 의자에 앉아 영장 기각을 외치는 한편, ‘윤석열 영장 기각’이 적힌 팻말을 들고 다니거나 ‘윤 어게인’이라는 문구가 표기된 모자를 쓰고 길거리를 돌아다니기도 했다.

반대편에는 윤 전 대통령 영장 발부를 외치는 목소리가 확성기를 통해 울렸다. 이들은 ‘감옥 어게인 윤’, 윤석열 감옥 가야지‘ 등이 적힌 판을 세워두고 윤 전 대통령 구속을 외쳤다.
윤 전 대통령 구속 심사가 열림에 따라 법원 경비도 평소보다 강화됐다. 법원 직원들은 법원 경내로 들어가려는 시민들의 신분증과 소지품을 검사하는 한편, 법원 통행로 대부분을 통제했다.
이날 경찰은 약 2000명의 경력을 배치할 예정이었지만 이를 수정하고 2700명으로 증원했다고 한다.
윤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 발부 여부는 오늘 밤 늦게나 내일 새벽에 결론 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