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6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6월 말 기준 1350원으로 전월 1380.1원 대비 30.1원 하락했다.
환율 하락의 주요 원인은 글로벌 달러 약세다. 6월 중 달러화지수(DXY)는 전월 대비 2.4포인트 내린 96.9를 기록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기대가 높아진 가운데, 중동 지역 지정학 리스크가 다소 완화되며 달러 수요가 줄었다.
외국인 증권자금 순유입도 환율 하락 압력을 더했다. 6월 한 달간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자금은 총 50억8000만 달러 순유입되며, 주식자금(22억7000만 달러)과 채권자금(28억1000만 달러) 모두 유입세를 나타냈다.
특히 주식자금의 경우 전월(14억5000만 달러) 대비 크게 증가했다.
한국은행은 새 정부 정책 기조에 대한 기대와 국내 증시 강세 등이 외국인 투자심리를 개선시킨 결과라고 분석했다.
국내 외환시장 변동성도 커졌다. 6월 중 환율의 하루 평균 변동폭은 8.8원, 변동률은 0.64%로, 중동 리스크가 고조됐던 5월(0.52%)보다 상승했다.
스왑레이트(외환 시장에서 두 통화 간의 이자율 차이를 나타내는 지표)는 상승하며 외화자금 공급 환경이 개선됐다. 3개월 원·달러 스왑레이트는 외화 유동성 공급 및 역외 NDF 매수 영향으로 -2.52%에서 -2.14%로 38bp 상승했다. 통화스왑금리(3년물) 역시 국고채 금리 상승 여파로 1.88%에서 1.91%로 올랐다.
국내은행의 단기 외화조달 여건도 안정세를 유지했다. 6월 말 기준 단기차입 가산금리는 15bp로 전월(16bp)보다 소폭 하락했고, 외평채 5년물 CDS 프리미엄은 27bp로 낮은 수준을 이어갔다.
다만 7월 들어 미 행정부의 대중국 상호관세 유예 종료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원화 강세 흐름은 다소 둔화된 상태다. 7월 7일 기준 환율은 1367.8원으로 6월 말 대비 17.8원 상승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대외금융시장 안정 속 원화 강세 기조가 이어졌지만, 향후 미중 무역정책 변화 등 불확실성이 커질 경우 외환시장 변동성이 다시 확대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