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유가는 8일(현지시간) 미국의 디젤 재고가 급감했다는 소식에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0.40달러(0.59%) 오른 배럴당 68.33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런던ICE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9월물 가격은 전장보다 0.57달러(0.82%) 뛴 배럴당 70.15달러에 거래를 끝냈다.
블룸버그통신은 전날 미국의 디젤 연료 재고가 1996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전했다. 미국과 유럽 정유 시설에서 생산 차질이 발생한 데다 주요 산유국의 원유 공급 부족이 배경이다. 세계 석유 제품 생산에서 디젤 연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기존 평균을 밑돌고 있다는 추정도 있다. 디젤 연료의 가격 상승이 원유 선물 가격도 끌어올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회원국으로 구성된 ‘OPEC플러스(+)’의 증산 폭 확대가 큰 폭의 수급 완화로 이어진다는 관측이 후퇴한 것도 유가를 지지했다. OPEC+ 8개 회원국은 5일 열린 회의에서 8월 생산량을 전월보다 하루 54만8000배럴 늘리겠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지난 3월 밝힌 당초 계획의 약 4배에 달한다. 다만 사우디아라비아가 아시아용 원유 가격을 인상하겠다고 밝히는 등 원유 수요는 견조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헤지펀드 등 일부 투자자들이 OPEC+ 회의를 앞두고 매도 물량을 늘리던 흐름도 일단락됐다.
필 플린 프라이스퓨처스그룹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OPEC의 증산 발표는 예상했던 것만큼 가격 하락 요인이 아니었다”고 분석했다.
국제 금값은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거래의 중심인 8월물 금은 전장보다 25.9달러(0.7%) 내린 온스당 3316.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채권시장에서 장기 금리가 상승하면서 무이자 자산인 금의 투자 매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에 매도세가 나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