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이 폭염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서울은 8일 기준으로 1908년 기상 관측 이후 7월 상순 기온으론 최고치인 37.1도를 기록했다. 경기 광명과 파주는 이날 오후 3시를 기준으로 40도를 넘겼다. 수도권을 포함한 전국에서 폭염이 지속하며 올해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는 7명을 넘겼다.
이날 기상청 등에 따르면 서울은 오후 2시 37.1도까지 오르면서 근대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 7월 상순 기온으론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같은 날 경기 광명시(철산동) 기온은 오후 3시께 40.2도까지 올랐고, 비슷한 시각 경기 파주시(광탄면 신산리)는 40.1도를 보였다. 자동기상관측장비 측정 기온이 40도를 넘긴 사례는 지난해 8월 4일 이후 처음인 것으로 나타났다. 근대 기상관측 이후 국내 최고기온은 2018년 8월 1일 홍천에서 기록된 41도다.
이렇듯 전국에서 폭염이 지속하면서 열사병과 열탈진 증세를 보인 온열질환자도 속출하고 있다. 올해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는 총 7명으로,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3명)보다 2배 이상 많다.
이날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전날 전국 500여 개 응급실을 찾은 온열질환자는 모두 98명이었다. 5월 15일 이후 누적 온열질환자는 977명으로, 이는 지난해(2024년 5월 20일 이후) 같은 기간 478명 대비 2배 늘어난 수준이다. 전날 경북 구미의 한 아파트 공사장에서 베트남 국적 20대 하청 노동자가 숨지는 등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도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올해 온열질환자 977명 중엔 남성이 75.9%로 집계됐다. 응급실 온열질환자 3명 중 1명(33.5%)이 65세 이상이었다. 직업은 단순 노무 종사자가 21.2%로 가장 많고, 장소별로는 작업장(25.9%), 논밭(16.3%), 길가(13.4%) 순으로 온열질환이 많이 발생했다.
한편 이번 폭염의 원인은 동해북부 해상에 자리한 고기압 영향으로 날이 맑고 동풍이 불면서 태백산맥 서쪽을 중심으로 땡볕 더위가 나타났다. 수도권 등 서쪽 지역에 더위를 부른 동풍은 11일께 그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