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2012년 신경분리 물밑 추진"

입력 2009-08-17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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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임기내 개혁 공감...조합원 설득 '진땀'

농협중앙회가 2012년까지 신용사업(금융)과 경제사업(농축산물 유통)을 분리하겠다는 정부의 방안을 암묵적으로 수용하고 내부적인 설득작업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농림수산식품부와 농협중앙회에 따르면, 최근 농협의 신경분리 방안을 놓고 조합원들의 거센 반발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농협은 정부의 개혁안을 암묵적으로 수용하고 조합원 설득작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농협이 (신경분리 시기에 대해)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확정하지는 못했지만, 내부적으로는 ‘2012년까지 분리한다’는 정부 방침에 충분히 공감하고 있다”면서 “대통령 임기 내에 농협 개혁을 마무리 한다는 정부의 의지가 강한 만큼 이를 거부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일부 조합원들의 반발이 있고 개혁에 공감대를 형성할 필요가 있는 만큼 농협측면에서도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즉 농협이 사안의 민감성을 감안해 구체적인 신경분리 시기를 표면화하지는 못하지만, 정부의 개혁안을 일단 수용하고 조합원들과 접점을 찾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김진국 농협 구조개혁단장은 “2012년을 목표로 ‘신경분리’를 추진한다는 정부안은 들은 바가 없다”면서 “농협은 2017년 분리 방안을 비롯해 여려가지 대안을 갖고 조합원들의 다양한 의견수렴을 하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이어 “의견 수렴 후 이사회 결정에 이어 오는 11월 대의원대회 때 구체적인 개혁 방안을 도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농협은 최근 농업인과 조합원들의 반대를 이유로 당초 이달에 예정됐던 자체 개혁안 제출 일정을 또 다시 11월 말로 연기했다.

이는 농협의 최근 농협 개혁안 마련을 위한 지역설명회를 개최한 후 내린 결정이어서 신경분리 시기 및 당위성에 대한 조합원들의 반발이 예상외로 거세다는 것을 대변하고 있다.

하지만 농식품부 관계자는 “농협 자체적인 개혁안이 도출되기까지 정부가 마냥 기다릴 수만은 없다”면서 “올 연말까지 농협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하고 내년 임시국회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농협 개혁안 마련을 둘러싸고 정부의 개혁안을 십분 수용하려는 농협측과 이에 대해 거세게 반발하고 있는 지역 조합원들간의 갈등이 올 가을 노골적으로 표출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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