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술 실증·민간 협업으로 미래형 수요관리 기반도 구축

한국전력이 기록적인 더위와 짧은 장마에 대비해 전력망 안정성 확보에 총력 대응하며 여름철 전력수급 위기 예방에 나섰다.
한전은 7월부터 9월까지 약 2만5000명의 인력을 투입해 여름철 전력수급 안정과 국민 불편 최소화를 위한 비상근무 체제에 돌입했다고 8일 밝혔다. 스페인 등 유럽에서 발생한 대정전 사례를 반면교사로 삼아, 실시간 기상 변수와 전력 수요를 반영한 대응 훈련과 기술적 점검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한전은 이날 전남 나주 본사 재난종합상황실에서 전국 15개 지역본부가 동시에 참여한 ‘전력수급 비상훈련’을 실시했다.
열돔현상, 태풍 북상, 태양광 발전 저하 등 복합적인 기상 위험을 반영한 가상 시나리오 아래, 전압 강하로 재생에너지 설비가 동시 이탈하는 상황을 가정해 전력망 안정성과 비상 대응 체계를 종합 점검했다.
훈련에서는 수급비상 단계별로 △냉방기기 원격 제어 △변압기 전압 조정 △긴급 절전 수요조정제도 발동 등 다양한 대응 시나리오가 적용됐다. 전력 설비 고장 시 국민 안내 및 언론·유관기관 통보 체계 점검도 병행됐다.
사전 훈련으로는 제주개발공사와 협업해 예비력 자원 제어 실습을 진행했으며, 실증 중인 주택용 히트펌프 기술 등 미래형 수요관리 기술도 실제 훈련에 투입해 실효성을 검증했다. 이와 함께, 한전은 현재까지 대용량 수요처와의 수요조정 약정을 통해 총 1.6GW 규모의 추가 예비력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설비 측면에서는 열화상 진단을 통한 취약 설비 사전 점검과 침수·산사태 위험 지역의 정밀 점검 및 보강도 완료됐다. 특히, 공동주택 침수로 인한 정전에 대비해 별도 긴급복구 지원 체계를 구축하고 대응 준비를 마쳤다.
김동철 한전 사장은 훈련을 마친 뒤 “전력수급 안정은 우리 회사의 기본이자 가장 중요한 임무”라며 “유럽을 덮친 100년만의 폭염을 경고 신호로 받아들이고, 국민이 안심하고 전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자”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