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위협’ 트럼프에 목소리 내는 브릭스…“황제 필요 없다”

입력 2025-07-08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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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장국 브라질 룰라, 트럼프 비판
“무역관계서 탈달러 방법 찾아야”
트럼프 “브릭스 반미 정책 동조하면 10% 추가 관세”
시진핑ㆍ푸틴 불참에 주요 현안 결정에 난항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7일(현지시간) 브릭스(BRICS) 정상회의가 열리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AFP연합뉴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7일(현지시간) 브릭스(BRICS) 정상회의가 열리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AFP연합뉴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브릭스(BRICS) 정상회의가 7일(현지시간) 폐막했다. 회의에선 관세로 갈등 중인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공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는 등 무역전쟁을 놓고 미국과 뚜렷한 대립 구도가 나타났다. 다만 공동 성명에선 별다른 문구가 포함되지 않은 데다 중국과 러시아 정상이 불참하면서 반쪽짜리 회의에 그쳤다.

8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의장국인 브라질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은 전날 폐막식 연설에서 “브릭스는 세계 다자주의를 존속시키기 위한 틀이 될 수 있다”며 “시대에 뒤떨어진 틀을 바꾸자”고 호소했다.

특히 미국을 겨냥해 날을 세웠다. 룰라 대통령은 “세상은 변했다. 우리는 황제를 원하지 않는다”며 “미국 정도 되는 국가의 대통령이 온라인에서 전 세계를 위협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비판했다. 동시에 “세계는 무역 관계가 달러를 통하지 않아도 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며 “다른 국가들의 중앙은행과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브릭스의 반미 정책에 동조하는 국가에는 10%의 추가 관세가 부과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등 4개국이 2009년 결성한 브릭스는 2011년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정식 회원국에 포함했다. 이후 회원국들을 늘려가면서 신흥국 블록으로 자리했다. 지난해 이란과 이집트, 에티오피아, 아랍에미리트(UAE)가 가입했고 올해 1월에는 인도네시아까지 합류해 10개국 체제가 됐다. 인도네시아는 이번 회의에 처음 참여했다. 또 지난해 10월에는 회원국에 이은 파트너국이라는 개념이 생기면서 태국과 말레이시아, 카자흐스탄, 벨라루스, 쿠바, 나이지리아 등이 브릭스에 추가됐다.

다만 룰라 대통령의 비판적 어조와 달리 브릭스 정상들의 공동 성명에선 트럼프 대통령을 언급하거나 미국을 직접 비판하는 문구가 담기지 않았다고 NPR통신은 지적했다. 관세 분쟁이 끝나지 않은 만큼 미국을 자극하지 않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대신 최근 러시아를 공격한 우크라이나를 강력한 어조로 규탄하고 가자지구 분쟁과 관련해 이스라엘을 여러 차례 언급했다.

브릭스를 이끄는 중국과 러시아 정상이 참석하지 않은 부분도 회의의 중요도를 낮췄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리창 총리를 보냈다. 중국 주석이 불참하는 것은 브릭스 출범 이후 처음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을 대신 보냈다. 양국 정상이 불참하면서 협력에 관한 구체적인 방안이 회의에서 결정되기 어려웠으며 달러 의존 축소 등과 관련해 큰 진전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닛케이는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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