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5년 네덜란드에서 독립 후 50년 만에 탄생
의사 출신으로 국회의장 역임
“석유생산 실질적 혜택 누리게 할 것”

1975년 네덜란드로부터 독립한 이후 수리남에 여성 대통령이 나온 건 처음이다. 수리남은 의회 간선제로 대통령을 뽑는다. 총선거 후 국회의원들이 대통령을 선출하며, 국회의원 51명 중 3분의 2인 34명 이상의 선택을 받으면 대통령직에 오른다.
시몬스가 이끄는 NDP는 5월 총선에서 국회 51석 중 18석을 차지했다. 찬드리카퍼사드 산토키 대통령이 이끄는 중도좌파 성향 진보개혁당(VHP)은 17석에 그치며 1당 지위를 내주게 됐다.
이어 NDP는 다른 5개 정당과 연립정부 구성을 통해 추가로 16석을 확보, 최종으로 34석을 넘게 됐다. 시몬스의 취임식은 16일로 예정돼 있으며, 대통령 임기는 5년이다.
시몬스 차기 대통령은 “봉사하기 위해 이 자리에 왔으며, 내가 가진 모든 지식과 힘, 통찰력을 활용하여 우리의 부를 우리 국민 모두에게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또 “이 직책을 맡은 최초의 여성이라는 사실로 책임은 더욱 커졌다”면서 “특히 젊은이들과 아직 최고의 기회를 얻지 못한 사람들에게 특별한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다짐했다.
시몬스는 의사 출신이며 국회의원(1996∼2020년), 국회의장(2010∼2020년) 등을 지냈다. 그는 데시 바우테르서(1945∼2024년) 전 대통령의 사망 이후 NDP를 이끌었다.
수리남은 인구 60만 명이며 남미 국가 가운데 가장 가난한 나라로 꼽힌다. 국토 면적은 한국의 1.6배이지만 90% 이상이 열대우림으로 덮여 있다. 독립 이후 계속된 내전과 군사 쿠데타로 쇠퇴했다.
하지만 정부는 최근 발견된 해상석유 매장량을 계기로 본격적인 석유 붐이 일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구의 20%가 빈곤선 이하에서 생활하는 이 작은 나라는 3년 뒤 첫 석유 생산이 시작되면 안정적인 수입을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시몬스는 선거 유세에서 “국민이 석유 생산을 통해 실질적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해왔다. 또 “모든 기업이 수리남 국민과 협력하고, 수리남산 제품을 의무적으로 구매하도록 하는 법률 제정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최근 몇 년 동안 수리남은 중국을 정치적 동맹이자 주요 교역국으로 점점 더 의존하게 됐다. 2019년에는 중국의 현대판 실크로드인 ‘일대일로’ 인프라 구상에 참여한 최초의 중남미 국가 중 하나가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