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법 개정 기대감에 하반기 전망 '맑음'

국내 대형 증권사들의 올해 2분기 실적이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1·2위 증권사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은 2분기에도 영업이익이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삼성증권과 키움증권, NH투자증권은 이익 증가 추세가 다소 주춤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근 상법 개정 기대감으로 증권업 전반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면서 올해 전체적으로 실적 개선 추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7일 금융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국금융지주(한국투자증권)의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추정치는 3673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미래에셋증권은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11% 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삼성증권의 2분기 영업이익은 3023억 원으로 1년 전(3392억 원)에서 10.8% 감소할 것으로 봤다. 키움증권은 5.8% 줄어든 2943억 원, NH투자증권은 5.9% 줄어든 2529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영업이익 전망치 컨센서스(평균치)가 나왔다.
전반적으로 거래대금이 증가하면서 대부분 위탁매매(브로커리지)에서 호실적으로 낸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대선 이후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 정부의 증시 부양 정책에 대한 기대감 등에 힘입어 코스피지수가 3000을 돌파하면서다. KB증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일평균 거래대금은 23조6000억 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12.6% 급증했다. 대형 증권사 5곳 합산 브로커리지 관련 이익도 11% 늘어난 1조2856억 원으로 내다봤다.
실적 개선 추세가 주춤한 곳들은 금리가 오르며 운용수익이 감소한 것으로 관측됐다. 채권의 경우 금리와 가격이 반대로 움직여 금리가 오르면 가격은 내려간다. 정태준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시장금리가 5월 이후 반등하면서 채권 운용이 주력인 증권사들에게 크게 도움이 되지 않았을 것"고 예상했다.
최근 상법 개정안 통과로 증시 부양 기대감이 이어지면서 하반기에는 증권업계가 전반적으로 좋은 성적표를 받아들 전망이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한국금융지주·미래에셋증권·삼성증권·키움증권·NH투자증권 5곳 모두 영업이익 '1조 클럽'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금융지주 1조5193억 원 △미래에셋증권 1조2540억 원 △삼성증권 1조2174억 원 △키움증권 1조1595억 원 △NH투자증권 1조152억 원 등이다.
장영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긍정적인 점은 지난 3일 상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함에 따라 단순히 기대감으로 작용했던 증시 부양 정책이 구체화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라며 "이에 더해 정부가 자사주 소각 의무화 공약도 논의를 시작하겠다고 밝히는 등 추가적인 제도 개편을 예고함에 따라 하반기에도 증시에 대한 기대감은 유효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