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가 축적한 섬유 기술 제품 전시
찢어지고 그을려도 내부는 '이상무'
B2B 시장 공략해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 목표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코오롱 FnC)가 전개하는 워크웨어 브랜드 ‘볼디스트’의 김정희 디자인실장은 7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25 국제안전보건전시회(KISS)’ 볼디스트 부스에서 만나 이같이 말했다. 이날부터 10일까지 진행하는 2025 KISS는 국내에서 가장 큰 산업안전 박람회로, 볼디스트는 이번이 첫 참가다.
대부분의 워크웨어 브랜드가 B2B(기업간 거래) 사업에서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로 가고 있지만, 볼디스트는 B2C에서 시작해 글로벌 시장으로 기업 규모를 키우기 위해 B2B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2030년 국내 워크웨어 시장 규모는 15억500만 달러(약 2조551억 원)로 전망된다.
볼디스트는 코오롱인더스트리의 뛰어난 소재 기술력과 기능성 디자인 ‘택티컬’을 강점으로 아시아 1등 워크웨어를 궁극적인 목표로 삼았다.
이날 찾은 볼디스트 부스도 그런 자신감이 한껏 반영됐다. 총 면적 396㎡(약 120평) 규모로, 이번 박람회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했다. 구체적으로 △브랜드 존 △볼디스트 랩 존 △B2B 파트너 존 △워크슈즈 존 △협업 존 등 4가지 구역을 갖췄다.
브랜드존에선 코오롱인더스트리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자체 개발한 고강도 아라미드 섬유 헤라크론과 베임 방지 및 냉감 기능성 소재 포르페 등을 적용한 제품들을 볼 수 있었다. 김 실장은 “저희는 몇 십 년 동안 쌓인 섬유 기술 노하우가 있다”면서 온열질환을 예방할 팬이 탑재된 에어로 쿨 베스트 등도 소개했다.

볼디스트 랩 존은 기술력을 집약한 구역으로 방염, 베임 방지, 고가시성, 내화학 등 네 가지 핵심 보호 기능별로 실제 적용 사례를 시각화했다. 겉은 그을렸지만 안쪽은 흔적이 없고, 겉 남방은 베여 찢어졌지만 내부 독자 원사(포르페, 헤라크론, 텅스텐을 삼중 코일링한 소재)는 그대로 보존된 워크웨어를 만날 수 있었다.
글로벌 시장 확장을 위한 B2B 파트너 존에선 협업 중인 현대자동차의 요구를 반영해 함께 개발한 ‘세이프티캡’과 근골격계 부상방지 ‘엑소스켈레톤’ 장비가 눈에 띄었다. 현재 볼디스트의 주요 고객사는 현대건설과 현대차 등이다. 볼디스트는 현재 여러 기업들과도 계속해서 논의를 이어가고 있으며 해외 진출도 모색 중이다.
워크슈즈 존에서는 직군별 위험요소와 작업 환경을 고려한 볼디스트의 안전화 및 작업화를 전시하며, 미끄럼 방지, 통기성, 내구성 등 기능별 솔루션을 선보였다. 협업 존에서는 △보아 △고어텍스 △씨에스트로 등 국내외 파트너사와의 공동 개발 제품을 조명하며, 현장에서는 고어텍스 러기지택에 이니셜을 새겨주는 이벤트도 진행했다.
박성철 코오롱FnC M(Mens)본부장은 “워크웨어는 저렴한 소모품이라는 인식이 아직도 남아 있다”며 “이 틀을 깨고 산업 현장의 문제를 기술력으로 해결하는 솔루션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박람회에는 300개사, 1050개 부스가 차려졌다. 박람회 관계자는 “지난해 3만1000여명이 방문해주셨고, 올해는 3만5000여명의 참여가 기대된다”며 “가장 큰 화두는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기반 스마트 안전 시스템과 워크웨어 등”이라고 설명했다.
비단 산업계 관계자 뿐만 아니라 가족 단위 방문객들도 눈에 띄었다. 박람회에서 만난 한 안전보건분야 종사자는 “작년에 처음 방문하고 올해 다시 왔다”며 “팀에서도 한 명씩 날짜를 나눠서 와서 보고 간다. 이번에는 AI 시스템 등이 접목된 부분을 주목해서 살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