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자회사 편입 동양ㆍABL생명도 곧 헬프라인 적용
“준법제보 활성화하고 신뢰받는 신고문화 확산할 것”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주요 계열사 내부통제 거버넌스를 완성했다. 2023년 취임 후 줄곧 ‘내부통제는 생명선’임을 강조해 온 그의 위기관리 리더십이 빛을 발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초 우리은행을 시작으로 저축은행·자산운용·캐피털·증권·카드 등 자금관리 업무를 하는 6개 핵심 계열사를 비롯한 8곳(경영연구소·벤처파트너스 포함)이 컴플라이언스 전문업체 레드휘슬의 익명신고시스템인 ‘헬프라인’을 도입했다.
계열사별로 △1월, 우리은행 △4월, 우리금융저축은행ㆍ우리PE자산운용ㆍ우리금융캐피털 △5월, 우리투자증권ㆍ우리금융경영연구소 △6월, 우리카드ㆍ우리벤처파트너스 등이 순차적으로 적용을 완료했다. 이달 1일 자회사로 편입된 동양ㆍABL생명도 조만간 헬프라인을 운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헬프라인은 임직원이 익명으로 비위나 위법 사항 등을 외부 채널을 통해 신고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신고자는 아이피(IP) 추적이나 실명 노출 걱정 없이 내부정보를 전달할 수 있으며 각사 컴플라이언스 부서도 처리 결과를 익명 상태로 통지할 수 있다.
헬프라인은 임 회장이 직접 제안한 우리금융 내부통제 강화 방안의 상징적인 시스템 중 하나다. 특히 각종 비위 사실에 대해 ‘결코 은폐하지 않겠다’는 최고경영자(CEO)의 의지를 임직원들에게 보여줌으로써 조직 투명성 강화에 일조하고 있다. 이번 8개 계열사 헬프라인 도입도 단순한 제도 운영을 넘어 그룹 차원에서 컴플라이언스 문화를 내재화하려는 임 회장의 강력한 실행 의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내부통제 강화를 위해 헬프라인을 전 그룹사로 확대 시행하게 됐다”며 “익명성이 보장되는 외부채널을 적극 도입을 통해 준법제보를 활성화하고 신뢰받는 신고·제보 문화를 확산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임 회장은 ‘강력한 내부통제’를 경영의 한 축으로 삼고 있다.
우선 감시망을 촘촘히 했다. 지난해 말 내부통제 컨트롤타워인 ‘윤리경영실’을 신설하고 올해 초에는 금융권 최초로 ‘임원 친인척 개인(신용)정보 등록제’를 시행했다. 이후 ‘윤리·내부통제위원회’도 발족했다.
여신감리 기능을 본부 체제로 격상하고 본점·영업점·해외법인 등으로 감리 영역을 세분화해 감시 체계도 강화했다. 준법감시인 직속으로 자금세탁방지본부를 신설했으며 준법감시실 내에는 책무관리팀을 신설해 본부조직의 내부통제를 정밀하게 점검하도록 했다.
임 회장은 단기 실적에 매몰된 성과중심의 조직 문화를 바꾸는 데도 주력했다. 상대평가 중심의 기존 인사제도를 폐지하고 절대평가 기반의 성과평가 혁신팀을 가동했다. 임 회장은 최근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해 “투명하고 신뢰도 높은 경영으로 지속 가능한 가치를 창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