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특활비 사과 없는 與와 추경 협상 결렬"...표결 불참키로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비대위원장 취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고이란 기자 photoeran@

국민의힘은 4일 추가경정예산안 협상이 결렬된 것과 관련해 "민주당이 특활비 증액에 대한 사과를 거부해 협상이 무산됐다"고 밝혔다.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본청에서 열린 의원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추경이 결렬돼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다"면서도 "실질적 문제는 특활비 증액에 대해 민주당이 입장을 바꾼 것에 대한 반성과 사과를 요구했는데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송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작년에 특활비가 없어도 국정이 마비되지 않는다고 했다가 정권이 바뀌니 특활비가 필요하다고 하는 이중잣대를 보이고 있다"며 "이에 대해 국민께 사과해야 한다고 요구했지만 사과할 수 없다고 해서 협상이 결렬됐다"고 말했다.

그는 "표면적으로는 소비쿠폰 증액 규모에 대한 이견으로 결렬된 것처럼 이야기하고 있으나 그것은 진실과 다소 거리가 있다"며 특활비 문제가 핵심 쟁점이었음을 강조했다.

최수진 원내수석부대표는 "추경에서 1조9000억 원이 추가됐는데 우리는 이를 보훈, 청년 단기 근로 장학금 등 생산적인 일에 쓰자고 제안했다"며 "그러나 민주당은 특활비 부활을 주장하면서도 전혀 양보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박성훈 원내부대표는 "어젯밤 늦게 원내대표가 직접 민주당을 찾아가 협상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민주당은 특활비에 대한 어떤 사과도 하지 않았다"며 "이명박·박근혜·윤석열 정부는 물론 문재인 정부 때도 특활비를 삭감한 전례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최 원내수석부대표는 "문재인 정권 때 특활비로 94조 원을 썼고 윤석열 정부는 82조 원인데, 민주당이 사과부터 하고 협상을 시작했어야 했다"며 사과가 있었다면 특활비 논의 여지가 있었음을 시사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추경안 표결에 불참하기로 했다. 송 원내대표는 "추경 표결에는 참여하지 않지만 반대토론은 진행할 것"이라며 "원내대표단이 용산 대통령실에 가서 규탄서를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