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내건 통신사, 오픈소스 공개 행렬…경쟁 본격화

입력 2025-07-03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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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KT·SKT AI 오픈소스 동시 공개
너도나도 '국가대표 AI' 공모 사업 눈독
"한국어 특화" LLM 성능 강조

인공지능 사업을 두고 각축전을 벌이는 통신사의 AI 경쟁이 오픈소스 생태계 경쟁으로 번지고 있다. 3일 KT가 '한국적 AI 믿:음 2.0'을 오픈소스로 공개한 가운데, SK텔레콤은 같은 날 에이닷 엑스 4.0 지식형 모델을 오픈소스로 공개했다. (△관련 기사: KT “소버린 AI 대표는 우리⋯정부 ‘독자 AI’ 프로젝트도 참여”)

SKT는 이날 오전 세계적인 오픈소스 커뮤니티 허깅페이스(Hugging Face)를 통해 A.X 4.0의 표준 모델과 경량 모델 2종을 공개했다. 예정되지 않은 깜짝 발표였다. 오픈소스 공개 발표 소식은 SKT 회사 내부에서도 일부에게만 알려져 있었다는 후문이다.

SKT는 에이닷 4.0이 한국어 최적화 모델임을 강조했다. 에이닷 4.0은 문장의 구조를 분석해 토큰으로 분할하는 작업 도구인 '토크나이저'를 자체 설계해 한국어처리 역량을 높였다. 자체 테스트 결과, 같은 한국어 문장을 입력했을 때 GPT-4o보다 A.X 4.0이 약 33%가량 높은 토큰 효율을 기록했다. 다른 LLM 대비 높은 정보 처리 용량에 비용 절감까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데이터는 알리바바의 오픈소스 모델인 Qwen2.5에 한국어 데이터를 추가로 학습시켰다.

SKT측은 에이닷 4.0모델이 한국어 능력 평가 지표에서 GPT보다 우수한 성능을 보였다고 강조했다. 한국어 능력을 평가하는 지표인 벤치마크 'KMMLU2'에서 78.3점을 기록해, GPT-4o(72.5점)보다 높은 점수를 기록했으며, 또 다른 한국어 및 한국 문화 평가 벤치마크인 CLIcK에서도 83.5점을 획득했다.

GPU 1000장 지원 '국가 대표 AI', 오픈소스 공개 범위 평가

오픈소스는 더 많은 기업의 선택을 받기 위해, 생태계 확장을 위한 선택이다. 올해 초 중국의 AI '딥시크'(DeepSeek)가 혜성처럼 등장한 이후, 오픈소스 공개 행렬은 AI 업계 트렌드가 됐다. 미중 기술 패권 경쟁 속에 딥시크 뿐 아니라 알리바바, 바이두 등도 연이어 오픈소스로 자사 기술을 공개했다.

아울러 이번 오픈소스 공개는 이른바 '국가대표 AI'를 선발한다는 정부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사업이 영향을 미쳤다. 1000장 이상 GPU 및 데이터, 인재를 전폭 지원하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요즘 업계의 최대 관심사다. 해당 사업에 통신사뿐 아니라 LG AI연구원, 네이버, 카카오, 롯데이노베이트 등 주요 기업과 AI 스타트업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

이번 공모 사업에서 오픈소스 공개 수준은 ‘파급 효과 및 기여 계획’ 항목(30점)에 포함돼 있다. 단순 공개 여부가 아니라 공개 수준에 따라 평가를 하는 만큼, 투명성과 개방성이 실질 사업 수주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달 27일 사업 설명회에서 공개 범위에 따라 평가 결과에 실질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개방성과 투명성을 마케팅적으로 강조하면서도, 실제로는 핵심 기술을 공개하지 않는 '오픈 워싱'(Open washing)을 차단하겠다는 설명이다.

한편, 양사 LLM의 경쟁은 기술 고도화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신동훈 KT 젠 AI 랩장(상무)은 "(SKT는) 모델을 만들어가는 경쟁사이자 AI 커뮤니티에서 보면 협력자이다. 에이닷은 믿음 보다 7배 이상 모델 크기가 커서 성능을 직접 비교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면서도 "저희는 '스크래치'부터 저희가 모두 학습한 모델이고, SKT 모델은 외부의 큐원 모델을 바탕으로 중간 단계부터 미디 트레이닝을 수행한 모델"이라고 말했다.

스크래치란 모델의 맨 첫 단계부터 모두 직접 구축하는 개발하는 과정을 말한다. SKT도 소버린 AI 관점에서 A.X 3.0에 적용한 프롬 스크래치 방식도 병행하여 개발을 진행하고 있으며, 후속 모델도 순차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지원 SK텔레콤 AI Model Lab장은 "SK텔레콤의 다양한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기업 시장에서 한국어 특화 LLM으로 국내 비즈니스 환경에 최적화된 모델이 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기술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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