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태양광 PPA 착수, 해외 감축 체계도 가동

삼성전기가 RE100(재생 에너지 사용비율 100%) 실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재생에너지 전환 규모가 240GWh를 넘어서는 등 중장기 탄소중립 목표 달성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국내외 주요 생산거점을 중심으로 자가발전 인프라를 구축하고, 온실가스 감축 체계를 정비하면서 글로벌 전자부품 업계 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리더십을 강화하고 있다.
3일 삼성전기가 발표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2050년까지 전체 사업장의 전력 사용을 100% 재생에너지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를 실현하기 위한 중간 단계로 작년 한 해 동안 240만083MWh 규모의 재생에너지를 확보해 실사용에 반영했다. 이는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효과와 맞물려 생산 전력의 탈탄소화를 본격화한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국내에서는 부산사업장을 중심으로 태양광 기반의 직접 전력구매계약(PPA) 체계를 도입해 자가발전 인프라를 본격 가동하고 있다. 삼성전기는 고효율 설비 도입과 병행해 사업장 내 전력 소비를 연간 5%씩 감축하겠다는 계획도 함께 추진 중이다. 신규 건물 및 공장 증설 시 고효율 기자재를 필수 도입하도록 내부 심의 체계를 강화한 점도 특징이다.
삼성전기는 특히 해외 생산법인의 온실가스 감축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중국, 베트남, 필리핀 등 해외 공장이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만큼, 지역별 맞춤형 모니터링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예컨대 중국 천진사업장은 현지 배출권 거래제(ETS) 적용 대상 사업장으로, 매년 탄소배출 보고서를 제출하고 관련 규제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설비 투자도 확대되고 있다. 생산성 향상과 함께 고효율 에너지 기술 도입, 공정가스 절감설비 구축 등을 통해 에너지 사용량 자체를 줄이는 한편, 배출권 구매 비용 절감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기는 에너지 절감 및 재생에너지 도입 실적을 경영진 평가 및 성과보상 지표에도 반영하며 실효성을 높이고 있다.
특히 삼성전기의 RE100 이행은 단순한 전력 전환을 넘어 차량, 수자원, 폐기물 등 환경 전반의 감축 전략과 맞물려 전개되고 있다. 삼성전기는 2030년까지 모든 법인 업무용 차량을 전기차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수립했으며 수자원 재이용률도 오는 2030년까지 41.8%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전력 감축과 재생에너지 확보를 병행하면서 고탄소 구조에서 친환경 생산체제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며 “RE100 실현뿐 아니라 공급망 전반의 ESG 경쟁력을 높여 글로벌 고객사의 지속가능 요구에도 적극 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