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리츠증권은 현대로템이 폴란드와 K2 전차 2차 수출계약을 확정지었다고 밝히면서 불확실성 해소에 따른 단기 차익 실현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장기 확장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지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3일 “폴란드 현지 기준 2일 언론과 방위사업청을 통해 현대로템과 폴란드 간 K2 전차 2차 계약 협상 완료 소식이 전해졌다”며 “공식 계약 체결은 국방부장관 최종 임명 이후가 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계약 대수는 1차 계약과 마찬가지로 K2 전차 180대지만, 규모는 약 2배 증가한 67억 달러(약 9조 원)로 개별 수출계약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그는 “이번 계약에는 K2 전차 외에도 K1 계열 전차 약 80대가 포함됐으며 180대 중 63대는 현지 생산이 예정돼 설비 구축 비용까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따라 대당 평균판매단가(ASP)는 계약 규모 증가에 비례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계약 지연 배경에 대해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자주포와 천무 2차 계약보다 늦어졌는데 이는 현지 업체들의 설비 개·보수 및 조립설비 구축 비용을 포함하는 과정에서 폴란드 정부와 PGZ 간 의견 조율 시간이 추가 소요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현대로템은 올해 들어 주가가 308% 상승하며 업종 내 최고 상승률을 기록 중”이라며 “이번 수주 확정으로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올 수 있으나 3월 EU의 유럽 재무장 계획과 6월 NATO 회원국 국방비 지출 목표 상향과 맞물려 장기적으로는 동사의 확장성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슬로바키아는 폴란드와 국방 협력 의향서를 체결해 주력 전차 104대 도입 사업에서 폴란드 현지 생산 K2를 유력 후보로 검토 중이고, 루마니아도 부쿠레슈티 방위산업 포럼을 한국과 공동 개최해 신정부 안정화 이후 약 100대(4조 원 규모) 도입 협상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국산화를 기반으로 한 중동 시장으로의 확장 가능성도 존재한다”며 “최근 국내 방산업종 멀티플 평균이 유럽을 처음으로 상회(국내 38.7배 vs. 유럽 34.4배)하고 있는 만큼, 밸류에이션 매력도가 높은 종목 위주 접근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