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 최대 수혜주...주가 급등
올초 대비 지난달까지 239%↑
한은, 우려에...주가 하락세

한 달 만에 3만 원대에서 9만 원까지 치솟았던 카카오페이 주가가 최근 힘을 잃고 있다. 지난달 스테이블코인 법제화 기대감이 커지면서 최대 수혜주로 꼽힌 카카오페이 주가는 가파르게 올랐다. 거침없이 오르던 주가는 최근 반전을 맞았다. 한국은행이 스테이블코인의 위험성을 경고하자 주가는 7만 원대로 내려앉았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전날보다 0.91% 오른 7만7400원에 장을 마감했다. 2영업일 연속 하락세를 멈추고 소폭 반등에 성공했지만, 최근 상승세를 회복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카카오페이 주가는 올해 초 2만 원 선에서 횡보하다 6월 들어 급등세를 보였다. 지난달 2일 3만8150원으로 상승 전환한 뒤, 13일 6만400원, 23일에는 9만2000원까지 치솟았다. 지난달 25일에는 9만3800원까지 올라 연초 대비 259% 상승하며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불과 한 달 만에 주가가 146% 올랐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스테이블코인 법제화 가능성이 투기적 반응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투자가 과열 양상을 띠자 한국거래소는 지난달 24일과 26일 두 차례에 걸쳐 카카오페이 거래를 정지하기도 했다.
스테이블코인은 특정 통화에 가치가 고정된 디지털 자산을 말한다. 원화 스테이블코인은 원화 가치에 연동된 디지털 자산을 뜻한다. 증권가는 내년부터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발행돼 2030년까지 발행량이 35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상승 흐름에 제동이 걸린 건 통화ㆍ금융을 총괄하는 한국은행의 ‘우려’ 때문이다. 카카오페이가 기대감에 의존한 테마주로 분류된 탓에 낙폭은 컸다. 52주 신고가를 경신한 지난달 25일을 기점으로 주가가 하향 곡선을 그렸다. 같은날 한국은행이 스테이블코인의 잠재적 리스크를 경고하는 보고서를 내놨다. 이후 카카오페이 주가는 지난달 27일 8만4200원, 30일 7만6700원으로 주저앉았다. 3영업일 만에 18%나 급락했고, 투기 수요를 막기 위해 하루 동안 공매도 거래도 금지됐다.
우려의 목소리는 계속됐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1일 유럽중앙은행(ECB) 포럼에서 “규제되지 않은 원화 스테이블코인은 달러 기반 코인으로 환전을 촉진해 자본 유출입 규제를 약화시킬 수 있다”며 정부와의 논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주가가 하락하고 있지만, 증권가에서는 여전히 카카오페이의 성장 잠재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페이가 직접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할 경우, 카카오 생태계 내 활용도가 매우 높을 것”이라며 “기존 카카오페이머니를 빠르게 시장에 안착시킨 경험을 고려하면 초기 선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태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원화 스테이블코인 핵심 수혜주는 카카오페이 혹은 카카오 그룹이 될 것"이라며 "핵심은 스테이블코인 담보 여력이 될 수 있는 '선불충전금'에 있다"고 분석했다. 스테이블코인이 결제와 송금을 대체하게 되는 구조에서 이를 직접 발행할 수 있는 능력은 담보 자산을 얼마나 많이 보유하고 있느냐에 달려있는데, 이 담보가 선불충전금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