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속 축구화 유행⋯양궁 컬렉션도 등장

소비부진ㆍ재고부담ㆍ기후변화 등 ‘삼중고’를 겪고 있는 패션업계가 틈새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앤데믹 애슬레저 열풍 이후 고강도 운동이 인기를 끌면서 스포츠웨어 트렌드도 냉감 소재, 통기성, 내구성, 기능성을 겸비한 고기능성 제품 중심으로 호응을 얻고 있다.
2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최근 스포츠웨어에서 가장 주목받는 운동은 트레일러닝과 축구다. 지속하는 러닝 열풍 중 MZ세대에게 인기가 높은 트레일러닝은 일반 아스팔트 도로가 아닌 산이나 숲길 등 자연 속에서 빠르게 달리는 것을 말한다. 일반 러닝에서 한 발 나아간 고강도 운동이다.
패션 플랫폼 무신사 기준 올 2분기(4~6월) 트레일러닝화 검색량은 전년 동기 대비 121% 증가했다. 소비자들의 관심은 판매로도 이어지고 있다. 아웃도어 브랜드 티톤브로스의 트레일러닝 라인 ‘2025 스트라이더 컬렉션’은 출시 한 달 만에 브랜드 전체 매출의 30%를 차지하는 핵심 라인으로 부상했다. 신규 컬렉션 론칭 첫 달 기준으로 이례적인 수치이며, 기존 하이킹 제품 군 대비 평균 판매 속도 역시 두 배 이상 빠르다.
티톤브로스를 전개하는 LF 관계자는 “일상에서 쉽게 얻기 힘든 몰입감과 뚜렷한 성과를 운동을 통해 경험하려는 수요가 커지면서 고강도 운동에 대한 선호가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고강도 스포츠를 직접 즐기지 않더라도 스포츠가 패션에 미치는 영향은 전방위적이다. 최근 스니커즈에서는 축구의 영향력이 크다. 스포츠 유니폼을 일상에서 입는 ‘블록코어’가 확장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스페인 팝스타 로살리아는 ‘2025 멧 갈라’에서 스커트에 뉴발란스 축구화를 신어 화제를 모았다.
축구화를 일상복과 매치하는 것이 ‘힙’해지면서 나이키, 아디다스 등은 적극적으로 관련 트렌드에 합류했다. 나이키는 축구화 ‘T 90’ 시리즈를 일상 운동화 스타일로 재출시했다. 아디다스도 축구화에서 영감을 받은 ‘삼바’가 최근 큰 인기를 누리자, 유명 축구클럽과 협업한 컬렉션을 내놓기도 했다.

양궁 국가대표팀 선수복을 후원해 온 코오롱스포츠는 양궁을 테마로 ‘에임 셋 슛’ 컬렉션을 출시하고, 자사 양궁팀과 협업해 △양궁햇 △반다나 △아처삭스 등을 선보였다. 코오롱스포츠 관계자는 “취미로 양궁을 하는 소비자뿐 아니라 일반 소비자들의 반응이 좋다”며 “특히 선수들이 경기에서 착용한 양궁햇은 가볍고 통기성 좋은 여름철 모자로 주목받으며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