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그룹 하반기 46조 회사채 만기… 자금조달 여건도 희비 교차 [2025 상반기 정기평가 下]②

입력 2025-07-0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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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5-07-03 05:4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10대 그룹 연내 회사채 만기 46조 원
신용도 내린 SKㆍ롯데 회사채, 전체의 36%
신용등급 하락 시 자금 조달비용도 상승

10대 대기업 그룹이 올해 하반기에만 46조 원어치의 회사채 만기가 돌아오는 가운데 신용도 변화로 자금 조달 여건에도 그룹별로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연말까지 국내 10대 그룹이 갚거나 차환해야 할 회사채 만기액은 약 46조3000억 원이다. 이 가운데 현대자동차그룹이 13조 원으로 가장 많고, 그 뒤를 SK(9조7400억 원), 롯데(7조2000억 원), 삼성(4조200억 원) 순으로 만기액이 많다. 신용등급 하락이 집중된 SK와 롯데의 만기 회사채가 전체의 36% 넘는 비중을 차지한다. 신용도가 하락한 기업에서 만기 채권 부담이 더 큰 셈이다.

SK는 올해 들어서만 8조1300억 원어치의 회사채를 새로 발행했다. 롯데도 2조9450억 원을 회사채로 조달했다. SK의 경우 채권 발행 규모가 상환액을 초과해 조달한 자금의 대부분을 기존 채무 상환에 투입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롯데는 상환액(4조2700억 원)이 발행 규모를 웃돌며 유동성 압박을 보다 많이 받는 것으로 관측된다.

대기업 중 석유화학 업종 기업들은 연초 채권시장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상대적으로 유리한 조건으로 채권을 발행하는 데 성공했다. 연초에는 시장의 유동성이 급증하면서 기업들의 조달 비용 부담이 일시적으로 낮아지는 이점이 있기 때문이다. LG화학은 회사채 만기가 하반기에 도래하지만, 올해 1월 연초 회사채 시장에서 선제적으로 차환 자금을 확보해 둔 상태다.

문제는 두 그룹의 현금 창출력이다. 만기 채권 상환을 감당할 자체 현금 여력이 부족해 외부 차입에 기댈 수밖에 없고, 이는 조달 금리를 끌어올려 이자 부담으로 돌아온다. 한 대기업 최고재무관리자(CFO)는 “신용등급 하락은 결국 자금 조달비용 상승으로 이어진다”며 “악순환을 끊지 못하면 기업 신용도는 더 빠르게 흔들릴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시장에서는 최근 SK와 롯데 계열사들이 채권 발행 시 금리 프리미엄을 높게 책정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자체 사업 경쟁력을 통한 현금창출력을 개선하지 않은 채 외형 유지에만 몰두하면 자금 조달 여건은 더 빠르게 나빠질 수 있다. 지난 4월 SK이노베이션은 공모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2·3·5년물 모든 만기에서 민간채권평가사 평가금리(민평금리) 대비 높은 수준에서 발행 금리가 책정돼, 시장 투자심리가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2023년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총 3000억 원 모집에 6배에 육박하는 1조7000억 원가량의 투자 수요가 모인 것과 대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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