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틀대는' CD금리...주택담보대출자 '좌불안석'

입력 2009-08-14 11:19 수정 2009-08-14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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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금리 인상 기대 반영..가계 대출이자 부담 불가피

은행권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금리의 기준이 되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가계의 대출이자 부담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1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3개월(91일물) CD 금리는 지난 13일 기준으로 0.03%포인트 오른 2.35%를 기록했다.

CD금리는 지난해 10월 6%대 고점을 기록한 이후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영향으로 하락세를 보이며 올들어 지난 4월 16일 2.41%를 기록한 이후 넉달 동안 이 수준을 유지해오다 최근 들어 오름세를 탔다.

특히, 지난 6일부터 2.42%로 오른 후 보합권을 맴돌다 금주 들어 한은 총재가 당분간 통화정책 기조의 변경에 대해 고려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음에도 불구 정책금리 인상 가능성을 반영하기 시작했다.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CD금리의 이 같은 급등세를 두고 일부 은행들이 시중 자금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CD 발행시 비교적 높은 금리를 제시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SC제일은행은 CD 48일물을 2.40%에, 하나은행은 4개월물을 2.70%에 발행하며 CD금리를 끌어올렸다.

전문가들은 4개월여 만에 CD금리가 움직이기 시작한 것은 향후 주택담보대출금리 상승세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는 주택 대출자들에게 상당한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당장 내주부터 시중 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고시 금리가 줄줄이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가계의 소비를 급격히 위축시킬 수도 있다는 우려로 이어져 문제가 될 수 있다.

국민은행의 경우 기존 대출자들에게 적용하는 변동금리형 주택대출 고시금리를 연 2.68∼4.38%에서 CD금리 0.03%포인트 상승분을 반영, 내주부터 2.71∼4.41%로 주택 대출자에게 적용한다.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의 경우 3영업일 평균 CD금리를 기준금리로 적용하는데 이날1부터 변동금리부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오른다.

우리은행은 14일 0.01%포인트 오른 3.33∼4.63%가 적용되고 오른 CD금리가 유지된다면 내주 화요일부터 3.35∼4.65%로 더 오르게 된다. 신한은행도 14일부터 0.01%포인트 오른 3.23∼4.53%가 적용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이미 장기금리인 은행채 금리의 상승세가 감지됨에 따라 단기금리인 CD 금리의 동반 상승이 예견됐다"면서 "은행권이 기준금리 인상에 대비한 선제적인 자금 확보 움직임도 CD 금리 상승과 무관치 않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단기금리의 상승 압력이 높아진 가운데 CD 금리의 추세적 상승 여부를 섣불리 예단하기는 어려우나 은행권이 예금금리를 두고 최근 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CMA)와 경쟁을 벌이고 있고 한은이 기준금리 인상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는 인식이 여전한 이상 CD 금리 오름세는 불가피해 보인다"고 관측했다.

그는 "한은이 단기 자금시장에서의 유동성 조정에 나선 점도 CD 금리에 상승 압력을 가하고 있다"며 "은행권의 CD를 통한 자금조달 수요가 지속되는 이상 CD 금리 상승과 이에 따른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상은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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