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마비앤에이치 “실적 악화ㆍ경영 독단 사실 아냐”

콜마그룹 오너가의 남매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윤상현 부회장이 이끄는 콜마그룹 지주사 콜마홀딩스는 윤 부회장의 여동생이 이끄는 콜마비앤에이치의 사내이사 변경 요구에 더해 ‘체질 개선’ 카드까지 꺼내들었다.
콜마홀딩스는 실적 부진을 이유로 자회사 콜마비앤에이치를 생명과학 전문기업으로 리포지셔닝(재정비)을 추진한다고 1일 밝혔다.
콜마홀딩스는 콜마비앤에이치 지분 44.63%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콜마홀딩스는 이번 리포지셔닝에 대해 누적된 경영 실패를 바로잡고, 생명과학 중심의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체질을 전환하기 위한 그룹 차원의 조처라고 설명했다.
앞서 콜마홀딩스는 콜마비앤에이치 경영 쇄신을 위해 전문성을 갖춘 신규 사내이사(윤상현 부회장, 이승화 전 CJ제일제당 부사장)를 선임하는 임시 주주총회 소집을 요구하며 법원의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
콜마홀딩스가 이번에 꺼낸 콜마비앤에이치의 경영 쇄신 핵심은 생명과학 중심의 사업 구조 전환과 연구개발(R&D) 중심 경쟁력 확보, 전문경영인 체제의 복원이다.
콜마홀딩스는 현재 경영진으로는 지속가능한 미래 성장 동력 발굴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이다. 최근 5년간 콜마비앤에이치가 실적, 시가총액, 주가 등 주요 경영 지표에서 하락세를 보였다며 전면 쇄신에 나서야 하는 시점이 왔다고 강조했다.
특히 콜마홀딩스는 콜마비앤에이치의 실적 악화가 외부 환경보다는 윤여원 대표의 독단적 의사 결정과 미래 비전 부재에서 비롯됐다고 본다. 윤 대표의 자체 브랜드 사업이 실적 악화의 주 원인이라는 것. 2020년 6월 출범한 자체 브랜드 콜마생활건강(옛 셀티브코리아)이 설립 이후 한 번도 흑자를 내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콜마홀딩스 관계자는 “콜마비앤에이치는 건강기능식품 사업을 주도하며 그룹 내 화장품·의약품과 함께 3대 축 중 하나임에도 그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며 “이번 리포지셔닝을 통해 생명과학 사업의 핵심 기업으로 다시 태어나도록 전면적 쇄신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콜마비앤에이치 관계자는 “콜마홀딩스가 주장하는 실적 악화와 윤여원 대표의 독단적인 의사 결정 등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또한 이미 4월부터 매출이 개선되고 있다는 입장이다. 콜마비앤에이치 측은 “4, 5월 영업이익이 각각 36억 원으로 1분기 전체 수익을 한 달 만에 달성했다”며 “수익성 중심의 체질 개선과 글로벌 사업 확대를 바탕으로 실적 반등과 외형 성장을 이루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윤 대표는 앞서 콜마홀딩스의 임시주총 개최 요구를 ‘경영 간섭’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콜마그룹 창업주이자 두 사람의 아버지인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도 윤 부회장의 콜마비앤에이치 임시 주총 요구 등에 대해 (지분 승계 당시) ‘경영 합의 위반’이라며 윤 부회장에게 증여한 콜마홀딩스 지분을 돌려받기 위한 소송을 제기했다. 윤 대표 역시 윤 부회장을 상대로 위법행위 유지 등 가처분을 신청하는 등 남매간 갈등은 법적 소송으로 확산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