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하지 않는 발전소에서 전력 선구매…구글, 핵융합발전에 베팅

입력 2025-07-01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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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S와 200MW 전기 구매 계약
상용화 향한 중대한 진전

▲핵융합 발전은 태양과 동일한 원리로 전력을 생산해 지상의 ‘인공 태양’으로도 불린다. 작은 원자핵들이 모여 더 무거운 원자핵으로 융합될 때 발생하는 막대한 에너지를 이용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이를 상용화하기 위해선 만만찮은 기술적 한계를 극복해야 한다.  (게티이미지)
▲핵융합 발전은 태양과 동일한 원리로 전력을 생산해 지상의 ‘인공 태양’으로도 불린다. 작은 원자핵들이 모여 더 무거운 원자핵으로 융합될 때 발생하는 막대한 에너지를 이용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이를 상용화하기 위해선 만만찮은 기술적 한계를 극복해야 한다. (게티이미지)

구글이 아직 세계 어느 곳에서도 상용화가 이뤄진 적이 없는 미래 전력원 핵융합에 베팅하고 있다.

30일(현지시간) 투자 전문매체 배런스에 따르면 구글은 이날 블로그에 올린 ‘핵융합발전의 미래에 대한 최신 베팅’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커먼웰스퓨전시스템(CFS)이 미국 버지니아주 체스터필드에서 개발 중인 첫 번째 상업용 핵융합발전소에서 200MW(메가와트)의 에너지를 공급받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2021년 CFS에 처음으로 투자한 데 이어 현재 두 번째 지분 투자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양측은 투자 금액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이번 발표가 핵융합 상용화를 향한 중대한 진전이라고 입을 모았다. 마이클 테럴 구글 청정에너지ㆍ탄소감축부문 수석 책임자는 “핵융합 기술을 회사의 장기적인 투자 대상으로 보고 있지만, 이제는 장기라고 해도 그리 멀게 느껴지지 않는다”며 “지금부터 투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핵융합은 세상을 바꿀 기술”이라면서 “우리의 구매력을 활용해 핵융합 에너지에 대한 수요 신호를 시장에 보내 이 기술이 진전되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CNN은 “구글이 아직 건설되지 않았지만 언젠가 태양의 에너지 생성 방식을 재현하게 될 미래형 핵융합발전소에 투자하고 있다”면서 “이는 거의 무한한 청정 에너지원을 향한 빅테크 기업들의 갈망이 얼마나 큰지를 보여주는 신호”라고 풀이했다.

미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설립된 후 분사한 CFS는 버지니아 발전소가 2030년대 초반까지 전력망에 전력을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22년에는 자체 개발한 핵융합로 스파크에서 투입한 에너지보다 얻어낸 에너지가 더 많은 ‘점화(ignition)’라고 불리는 단계를 달성했다고 발표해 주목을 모았다.

현재 전 세계 모든 원자력 발전소는 핵분열 방식으로, 원자핵을 쪼개 에너지를 생성하고 있다. 반면 핵융합은 두 개의 원자핵을 결합시켜 에너지를 만드는 방식으로, 태양이 에너지를 생성하는 방식을 다른 것이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나 전기차 등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시점에서 핵융합 발전소는 빠르게 전력 생산량을 늘릴 수 있는 획기적인 미래 에너지원으로 기대되고 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핵융합발전소가 핵분열보다 ㎏당 4배가량 많은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고, 석유나 석탄보다 약 400만 배 많은 에너지를 낼 수 있다고 추정한다.

기존 원자력발전소처럼 핵융합발전소도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다. 이는 지구 온난화의 주요 원인인 온실가스를 줄이는 데 중요한 요소다.

그럼에도 회의론은 여전히 존재한다. 투자사 캐피털이노베이션의 마이클 언더힐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과학자들과 대화해 본 결과 핵융합이 상업적으로 실현되려면 적어도 15~30년은 더 필요하다고 평가했다”고 말했다.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은 2030년까지 전 세계에서 사용하는 모든 전력을 탄소 배출 없는 에너지로 전환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를 위해 석유회사 셰브론이 지원하는 핵융합 기술기업인 TAE테크놀로지스에도 투자를 단행했다.

구글뿐 아니라 빅테크 기업들은 핵융합을 획기적인 청정 에너지원으로 보고 선제적으로 투자에 나서고 있다. CFS는 구글뿐 아니라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인 빌 게이츠와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 등으로부터 총 20억 달러(약 2조7000억 원)가 넘는 자본을 조달했다.

MS는 2028년까지 핵융합발전기업인 헬리온으로부터 50MW의 전력을 공급받기로 2023년에 계약을 체결했다. 헬리온은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등으로부터 10억 달러를 유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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