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ㆍ불황에 묶인 LG전자, 'HVAC•가전구독'으로 활로 찾는다

입력 2025-07-02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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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악재에 2분기 TV사업부 적자 우려
불확실성 대응 B2C→B2B 전환 속도
AI데이터센터용 냉난방고조 사업 확대

미국의 관세 정책과 대내외 경영 환경 변화로 LG전자의 2분기 실적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글로벌 TV 시장 침체 여파로 TV 사업부 부진과 함께 계절적 비수기 영향도 예년보다 심화될 것으로 분석된다. LG전자는 글로벌 시장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해 변동성이 적은 기업 간 거래(B2B) 사업으로 무게중심을 빠르게 옮기며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차주 중 2분기 연결 기준 잠정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실적에는 미국발 관세 정책의 영향이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올 1월 발표된 새로운 관세 정책에 대응해 글로벌 생산 거점을 조정하는 등 타격 최소화에 나섰다. 그간 발표됐던 상호관세 부과 계획은 시기상 2분기 실적에 직접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 다만 이미 적용된 보편관세는 이번 실적에 뚜렷한 타격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메리츠증권은 LG전자가 2분기 연결 기준으로 매출 21조785억 원, 영업이익 7040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8%, 41.2% 감소한 수치로, 외형은 크게 줄지 않았지만, 수익성 측면에서 아쉬움이 크다는 평가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LG전자 사업 구조상 하반기 계절적 비수기의 영향을 피해갈 수는 없다”며 “올해는 관세로 인한 비용 부담까지 더해지기 때문에 감익은 당연하다”고 분석했다.

물론 지난해 2분기가 LG전자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시기였던 만큼 기저효과도 일부 작용했다. 그러나 지정학적 갈등과 대외 변수, 미국 정부의 압박 등 복합적인 요인을 고려하면 이번 실적 부진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관세와 경기 둔화로 가전 수요가 줄며 생활가전(HS)사업부의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할 전망이다. 특히 LG전자는 올해 초부터 적용된 보편관세에 따른 비용을 소비자가에 전가하지 않고 자체 부담을 감수했다.

올 1분기 기준 LG전자 전체 매출 중 모니터·TV(MS)사업부가 차지하는 비중은 21%에 달했다. 그러나 2분기 들어 LCD 패널 가격 상승과 TV 시장의 가격 경쟁 심화로 인해 수익성 기여도가 크게 줄었다. 시장에서는 MS사업부가 지난해 2분기 1268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올해는 235억 원의 손실을 기록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연결 자회사인 LG이노텍도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환율 하락이 이어진 데다 광학 부문 경쟁 심화로 수익성이 줄어들었다.

이처럼 어려운 환경에서도 LG전자가 전사 차원의 적자를 피한 점은 ‘선방’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문제는 하반기다. 에어컨 수요가 집중되는 3분기와 블랙프라이데이 등 이벤트가 몰린 4분기는 LG전자의 전통적인 성수기지만, 관세 리스크와 환경 변화로 그 효과가 약화할 수 있다. 8~9일(미국 현지시간)부터 상호관세 부과가 본격화되면 LG전자는 더 큰 압박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대응책으로 기업·소비자 거래(B2C) 중심의 사업 구조를 빠르게 B2B로 전환하고 있다. 이미 1년 전부터 B2B 사업 비중을 기존 35%에서 40%까지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인공지능(AI) 기술 확대 트렌드에 맞춰 데이터센터의 열을 잡기 위한 냉난방공조(HVAC) 사업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 밖에 가전 구독 서비스 등을 통해 안정적인 캐시카우 사업을 확대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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