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인중 사장은 이날 농림축산식품부 출입기자단과 만나 "공사를 어떤 방향으로 경영해 나갈 거냐 그런 부분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인중 사장은 약 30년을 농식품부에서 있으면서 차관까지 지낸 농정 전문가다. 공무원 생활 중에는 추곡수매제를 공공비축제로 개편하고 쌀목표가격제와 변동직불제를 도입했고 농업국립박물관 설립을 주도했으며 공익형직불제를 도입했다.
김 사장은 "농어촌공사는 농업생산기반 정비, 농업용수 공급, 농지관리, 농촌 지역개발 4가지를 기본 업무로 하고 있다"며 "기본적인 업무를 충실히 하면서 변화와 혁신을 추진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임기 중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싶은 사업으로 청년농 지원을 들었다. 김 사장은 "청년농 지원과 관련한 사업들을 정부가 다양하게 하고 있고 그중에서 농어촌공사의 경우 농지 관련한 농지은행을 통해 청년농 지원을 하고 있다"며 "청년농보금자리 조성사업이라고 해서 주택을 지어서 청년농들에 임대해서 지어주는 지원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결국은 청년농 없이 농업이 지속 가능하기가 어렵다"며 "청년농 육성에 관한 사업이나 현장의 지원체계나 그런 것들을 체계화하고 좀 꼼꼼하게 지원이 이뤄지는 체계를 만드는 것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했다.
김 사장은 또 "쌀 중심의 생산기반을 어떻게 하면 바꿔 나갈까 하는 게 중요한 숙제"라며 "쌀의 수급안정을 위해 논에 타작물 심는 걸 권장하지만 다른 작물 심기에 적합하지 않은 생산 여건을 가진 곳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타작물을 심는 데 적합한 생산 여건을 빨리빨리 만들어가는 게 중요한 숙제"라고 덧붙였다.
그는 논에서 콩을 심는 것을 예로 들었다. 논이라는 생산환경은 기본적으로 물을 잘 확보할 수 있어야 하고 벼가 기본적으로는 물이 많은 지역에서 자란다. 거기다가 콩을 심으면 콩은 잠깐만 침수돼도 정상적으로 생육이 이뤄지지 않는다. 그는 "논에 벼 아닌 다른 작물을 심을 수 있는 생산 기반을 만들어가는 것이 공사가 해야 하는 중요한 일 중 하나"라고 했다.
김 사장은 K-라이스벨트 사업과 관련해서 "농어촌공사가 농업 쪽에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에 관한 총괄기관으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보면 식량부족 국가에 대한 농업생산기반 정비도 같이 추진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사업은 우리가 원조받던 나라에서 원조 주는 나라로 바뀐 대표적 사례"라며 "종자 보급뿐 아니라 생산기반정비도 같이 추진돼서 우리 한국농업의 우수성을 보여주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