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 사로잡을 AI 뜬다? AI에 푹 빠진 5060 [일상에 박힌 AI]

입력 2025-07-0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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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소외층에서 얼리어답터…변화 주도하는 시니어들
50대의 50.7% ·60대 43.4%가 생성형 AI 경험
50·60세대 3명 중 2명 "2개 이상 생성형 AI 병행"

지금 한국 사회의 화두는 인공지능(AI)이다. 국민의 일상과 사회에 빠르게 진입해 기업 경영, 정부 운영, 의료·복지 서비스 등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분야에서 AI 기술을 빼놓고 미래를 논할 수 없게 됐다. 하지만 AI 기술이 발전할수록 인간의 존엄성과 윤리관이 흔들릴 수 있고, 기술 발달 혜택은 소수의 집단이 독점하는 불평등이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에 본지는 ‘AI 세계 3대 강국 도약’을 목표로 한 이재명 정부의 출범을 기점으로 지난달 2일부터 4일까지 ‘오픈서베이’에 의뢰해 10~69세 전국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AI 대중화에 따른 대국민 인식 조사(신뢰수준 80%·표본오차 ±2.0%p)를 실시했다. 이번 조사를 통해 AI 패권 경쟁에서 우리 국민의 ‘AI 일상화’를 집중 조명하고, AI를 가장 잘 활용하는 국가로의 도약을 기대해 본다.
 # 조사 개요
 ○모바일 설문조사 지원: 오픈서베이
 ○조사 기간: 2025년 6월 2~4일
 ○조사대상 및 표본수: 10~69세 패널 1000명
 ○표본추출방법: 인구구성비에 따른 비례할당추출
 ○표본오차: 80% 신뢰수준에서 ±2.03%p

#1. 60대 회사원 A씨는 최근 AI와 함께 정년퇴직 후 '인생 제2막' 꾸리기에 열중이다. 생성형 AI에게 지금하고 있는 일과 전공, 희망 근무 조건 등을 얘기하자 직업 몇 가지를 추천해줬다. 생소해서 '이 직업을 가지려면 무얼 준비해야 할까?'라고 물어보니 요구되는 자격증의 취득 요건과 시험의 난이도까지 알려줬다. 퇴근하면 자연스레 생성형 AI와 함께 한다. 인터넷 강의를 듣다가 잘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생기면 바로 생성형 AI에게 물어본다. 개인과외가 따로 없다. 원래는 정년퇴직 이후를 생각하니 무얼 해야 할지 몰라 앞이 캄캄했는데 요즘에는 생성형 AI와 같이 준비하다 보니 오히려 정년퇴직 이후가 기대된다.

#2. 50대 주부 B씨는 최근 일상을 생성형 AI와 함께 보낸다. 발단은 얼마 전이었다. 대학 병원 예약을 변경해야 하는데 하필 주말이라 고객센터에 전화를 할 수가 없었다. 여태까지 항상 전화만 하면 금방 해결됐는데 애플리케이션(앱)을 깔라고는 하는데 도무지 방법을 모르겠다. 딸한테 전화를 걸었는데 받지를 않았다. 그때 반신반의하며 생성형 AI에 예약 변경 방법을 물어봤더니 금세 해결됐다. 예전에 딸이 생성형 AI를 처음 알려줬을 때는 "주부인데 뭘 생성형 AI까지 활용해" 생각했다. 그런데 여간 똑똑한 게 아닌 생성형 AI를 맛보고 나니 요즘은 수시로 찾는다. '경복궁 근처에 동창 모임 할 분위기 좋은 식당 찾아줘', '당뇨 전 단계라는데 혈당 낮추기 위한 식단 짜줘'까지. 일하느라 바쁜 딸 아들 귀찮게 할까봐 물어보지 못했던 것들을 맘껏 물어보니 신난다. 일상이 외롭지 않은 요즘이다.

눈도 잘 안 보이는데 작은 화면에 검색하려면 힘들어. 자식들한테 매일 부탁하기도 미안하잖아. 그런데 요즘엔 그냥 말로 물어보면 알아서 다 알려주니 얼마나 좋아?

2030 세대만 생성형 인공지능(AI)을 즐겨 찾는다는 것은 오산이다. 5060 세대도 생성형 AI에 푹 빠져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가 6월 2일부터 4일까지 소비자 데이터 플랫폼 운영업체 ‘오픈서베이’에 의뢰해 만 10세부터 69세 전국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AI 이용 행태조사(신뢰수준 80%·표본오차 ±2.0%p)를 실시한 결과 50대의 50.7%, 60대 이상의 43.4%가 최근 6개월 이내 생성형 AI를 이용해본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놀라운 점은 생성형 AI를 단순히 경험해본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애용하는 시니어가 꽤나 많다는 점이다. 6개월 이내 생성형 AI를 이용해본 경험이 있는 50대의 36.4%는 주 2~3일, 25.2%는 주 4~6일, 4.7%는 매일 생성형 AI를 활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60대 이상의 39%는 주 2~3일, 6.1%는 주 4~6일, 7.3%는 주 7일 생성형 AI를 이용한다.

이들은 복수의 생성형 AI를 활용하며 때에 따라 생성형 AI를 똑똑하게 골라 쓰고 있다. 50대와 60대 이상의 생성형 AI 이용자 3명 중 두 명은 2가지 이상의 생성형 AI를 이용한다. 4개 이상의 생성형 AI를 활용하는 유저들도 있다.

특히 이들은 ‘검색’에 있어 생성 AI를 가장 애용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생성 AI 활용 목적 중 ‘정보 검색’에 답한 비중은 50대가 85%, 60대 이상이 84.1%로 가장 높았다. 그동안 인터넷 사용에 어려움을 겪은 시니어들이 역설적으로 생성AI의 등장으로 인터넷을 더욱 원활히 활용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생성AI를 애용한다는 60대 임 모씨는 “기존에 포털에서 검색할 때는 원하는 답변을 얻기까지 수차례가 걸리고 그 답변들을 직접 조합했어야 하는데 생성AI는 한 번에 A부터 Z까지 알려주니까 너무 편하다”며 “편하게 대화하듯이 질문하면 알아서 답해주는 점이 가장 좋다”고 말했다.

이러한 측면에서 국내 대표 검색 엔진 ‘네이버’에서 개발한 ‘하이퍼클로바X’를 이용하는 비율은 60대 이상이 9.8%로 가장 높았다. 글로벌 검색 엔진 ‘구글’에서 개발한 ‘제미나이’를 이용하는 비율도 60대 이상이 30.5%로 1위였으며 2위는 28%를 차지한 50대였다. 아직 베타 서비스인 카카오의 ‘카나나’ 이용률도 60대 이상이 6.1%로 월등히 높았다.

기존에 이용하던 검색 엔진을 바탕으로 생성형 AI를 통해 편리하게 검색하고 정보를 획득하는 모습이다. 이러한 이용 행태는 이용자들의 인식에도 변화를 가져다줬다. 생성형 AI가 검색엔진을 대체한다고 생각하는 비중도 50대가 72%로 가장 높았으며 60대 이상은 62.2%에 달했다.

단 시니어의 생성형 AI에 대한 무비판적인 수용은 주의가 요구된다. 생성형 AI에 대한 신뢰도가 높다고 말한 비율은 60대 이상이 50%, 50대가 49.5%로 가장 높았다. 반면 생성형 AI가 제공한 결과물을 재검증 하지 않는다고 대답한 비율은 50대가 18.7%, 60대 이상이 18.3%으로 가장 낮았다. 한 AI 업계 관계자는 “시니어들의 AI 이해도가 높아지고 있지만, 아직 AI에 대한 친숙도가 낮은 시니어 이용자를 확보하는 것도 중요해 졌다”며 “특히 독거노인 등 돌봄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에는 AI가 더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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