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29일 첫 방미 후 "새 정부에서 미국 측과 협상을 진행할 수 있는 채널이 구축됐고 앞으로 협상을 가속하기 위한 신뢰가 어느 정도 형성됐다"고 말했다.
한미 고위급 통상 협상을 위해 워싱턴 DC를 방문한 여 본부장은 귀국길 인천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나 "미 무역대표부(USTR), 상무부 등 상대 장관들과 두 차례에 걸쳐 협상했고 30여 차례에 걸쳐 여러 상하원 의원, 주요 오피니언 리더들과 전방위적으로 우군세력을 만드는 데 초점을 뒀다"고 밝혔다.
내달 8일로 예정된 미국의 상호 관세 유예 시한의 불확실성에 대해 여 본부장은 "미국이 20여 개국과 동시에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만큼 미국 상황이 굉장히 유동적이다. 현재로써는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한국으로서는 실용적으로 내실에 중점을 두면서 미국의 정치경제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국익을 극대화할 방안을 찾아 협상할 계획"이라며 "이번에는 새 정부에서의 한미 동맹, 경제·기술 공급망 등의 협력을 우선한다는 선의를 형성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동안 다른 나라에 비해 협상 진행 속도가 상당히 늦었던 측면이 있지만 남은 기간 최선의 성과를 얻도록 노력하겠다"고 부연했다.
알래스카 프로젝트와 관련해선 "미국 측에서도 한국이 참여하길 바라고 있지만 상업성이나 여러 기술적 요인들이 좀 더 심도 있게 논의되며 사전 협의해야 할 부분들이 있다"며 "이에 대한 협의를 가속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대한 지원도 요청했다. 여 본부장은 "미 의회에서 IRA를 담당하는 세입·세출위원회, 재무위원회 소속 주요 의원들을 만나 IRA의 중요성을 설명하고 특히 우리 기업들이 투자하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각별히 신경 써 달라는 부탁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에 대한 협상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고 언제든지 수시로 양자 협상이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