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에서 3년 만에 사형이 집행됐다. 집행된 사형수는 과거 9명을 연쇄 살인한 혐의로 사형이 확정됐던 시라이시 다카히로다.
27일 NHK방송은 "시라이시에 대한 사형이 오전에 집행됐다"고 보도했다. 일본에서 3년 만이, 이시바 시게루 내각 출범 후 첫 번째 사형 집행이다.
사형집행은 23일 결정돼 나흘 만에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시라이시는 2017년 소셜미디어를 통해 10·20대 남녀를 자신의 집에 초대한 뒤 성폭행하거나 강도 행각을 벌인 뒤 살해했다. 살해된 피해자만 9명에 달한다.
같은 해 10월 체포된 시라이시는 1심에서 사형 선고를 받았다. 시라이시 변호사는 소셜미디어에서 죽고 싶다는 메시지를 남긴 사람을 대상으로 범행을 저질렀기 때문에 살해를 승낙받은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후 변호인은 즉각 항소했으나 피의자 본인이 이를 취하하면서 형이 확정됐다.
이번 집행으로 일본 교도소에 수감 중인 사형수는 105명으로 줄었다. 스즈키 게이스키 법무상은 기자회견에서 “본건은 재판에서 충분한 심리를 거친 뒤 사형 판결이 확정된 것”이라며 “사실을 토대로 신중한 검토를 거쳐 집행을 명령했다”고 밝혔다. 사형제도 존폐 논란과 관련해선 “강력범죄가 아직 끊이지 않는 상황에서 강력사건을 저지른 사람에게는 사형 부과가 어쩔 수 없다는 여론이 있는 것으로 안다”며 “우리로서는 사형을 폐지하는 것이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