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락, 나토 사무총장 면담…'韓-나토 방산 협의체' 신설키로

이재명 대통령 대신 참석⋯나토 사무총장·사무차장 만나
나토-인태 파트너간 협력 방안 담은 성명도 발표해

▲위성락(사진 맨 오른쪽) 국가안보실장이 25일(현지시간)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해 루터 사무총장, 크리스토퍼 럭슨 뉴질랜드 총리, 리차드 말스 호주 부총리 겸 국방장관,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상과 함께 나토-인태 파트너 특별행사에 나섰다. (대통령실 )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해 방산 분야 협력을 위한 한-나토 국장급 방산 협의체 신설에 합의했다.

26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위 실장은 24~25일(현지시간)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에서 라드밀리 샤케린스카 나토 사무차장과 마크 루터 사무총장을 잇달아 만나 이같이 결정했다.

위 실장은 루터 사무총장에게 한-나토 파트너십 강화에 관한 우리 정부의 의지를 담은 이 대통령 명의의 친서를 전달하고, 이 대통령의 불참 배경과 한-나토 협력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설명했다. 이에 루터 사무총장은 "한국의 지속적 협력 의지를 높이 평가한다"며 양측 파트너십 강화에 대해 나토 측도 같은 입장이라고 화답했다.

특히 이번 회의에서 한국은 나토와의 방산 협력 강화에 집중했다. 위 실장은 "민주주의와 평화의 가치를 공유하는 한국과 나토가 적극적으로 협력해 나가기를 희망한다"며 "한국은 우수한 방산 역량을 토대로 나토의 방위·방산 역량 강화에 기여할 수 있는 최적의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양측은 방산 분야 협력 증진 구체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한-나토 국장급 방산 협의체 신설에 합의하고, 향후 우리나라의 나토 고가시성 프로젝트 참여 등을 통해 방산 협력을 증진해 나가기로 했다. 해당 프로젝트는 나토가 탄약, 차세대 항공기, 가상훈련 시스템 등 21개 분야의 전력을 동맹국과 공동 개발·조달하는 사업이다.

또 위 실장은 25일 오후 루터 사무총장, 크리스토퍼 럭슨 뉴질랜드 총리, 리차드 말스 호주 부총리 겸 국방부 장관,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상과 함께 나토-인태 파트너 특별행사에 참석했다.

위 실장은 이 자리에서 "지난 20년간 꾸준히 발전해 온 한-나토 파트너십이 이번 정상회의를 계기로 더욱 심화되기를 기대한다"면서 "민주주의의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한 나라로서 대한민국이 국제 평화와 안보를 위해 책임있는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했다.

이어 "글로벌 방산 강국을 지향하는 대한민국이 나토의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로서, 나토와의 표준화 협력을 통해 상호운용성 증진 및 핵심 방산물자 공급망 강화에 기여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행사 이후 나토 사무총장과 인태 파트너 참석자들은 나토-인태 파트너간 협력 강화 의지 및 방산 분야 실질 협력 추진 방안 등을 담은 성명을 발표했다.

대통령실은 "이번 성명 채택을 통해 나토-인태 파트너 간 협력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전기가 마련된 것으로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한편 위 실장은 네덜란드 국왕 빌렘 알렉산드르가 주최한 공식 만찬에도 참석해, 주요 정상들에게 이 대통령의 안부를 전하고 양국 간 우호 증진 의지를 공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