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이끄는 삼성그룹이 지난해 매출·순이익·고용 등 세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SK그룹 최태원 회장은 영업이익과 순이익 증가율에서 정상에 올랐다.
한국CXO연구소가 25일 발표한 ‘2024 그룹 총수 경영 성적 분석’에 따르면, 공정자산 5조 원 이상인 92개 그룹의 지난해 실적을 종합 분석한 결과, 삼성은 매출(399조 원), 순이익(41조 원), 고용(28만 명)에서 1위를 유지했다. 특히 삼성은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846.5% 급증하며(2.8조→27조 원) 반등에 성공했지만, 순이익은 소폭 감소(-4.4%)해 일부 아쉬움을 남겼다.
영업이익에서는 SK그룹이 27조 1385억 원으로 삼성(27조 352억 원)을 0.4% 차이로 제치고 처음으로 1위에 올랐다. SK하이닉스가 SK 전체 영업익의 80%가량(21조 원)을 차지하며 주도한 결과다. 순이익 증가율도 SK가 무려 2689.1%를 기록해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은 매출(292조 원), 순이익(23조 원), 고용(20만 명) 부문에서 삼성에 이어 모두 2위를 차지했으며, 영업이익은 SK와 삼성에 이어 3위(18조 원)에 올랐다.
외형 및 내실 성장률 측면에선 중견그룹 총수들의 선전도 눈에 띄었다.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은 매출 증가율 100.4%(4.2조→8.4조 원)로 1위에, 박정석 고려에이치씨 회장은 영업익 증가율 1450.3%로 선두에 올랐다. 특히 고려해운의 흑자 전환이 주효했다. 우오현 삼라마이다스 회장은 영업익 증가율 1034.1%로 뒤를 이었다.
영업이익률과 순익률에서는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이 각각 43.9%, 50%로 두 항목 모두에서 정상에 올랐다. 빗썸, 넥슨도 높은 수익률로 톱3에 들었다. 1인당 매출은 미래에셋 박현주 회장(36억 원), 1인당 영업익은 엠디엠 문주현 회장(9.4억 원), 순익은 신영 정춘보 회장(6.1억 원)이 각각 1위를 차지했다.
한편 LG 구광모 회장은 유일하게 2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한 가운데, 지난해엔 순익도 적자 전환(-8707억 원)하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CXO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삼성이 2년 연속 영업익 1위 자리를 놓친 상황에서, 올해 SK가 독주를 이어갈지, 삼성이 반등에 성공할지가 관전 포인트”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