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소비 많은 업계, 환경 규제 면제 등
최대 7000개 기업 혜택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23일 공식 발표하는 산업 전략에서 각종 환경부담금 삭감 조치를 발표하며 최대 7000개 자국 기업이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대표적으로 전기를 많이 사용하는 항공우주, 자동차와 화학 분야 기업들은 2027년부터 여러 기후 계획에서 면제된다. 이에 환경부담금 관련 비용이 최대 25%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또 철강, 화학, 유리업계는 전력망 유지보수를 위해 납부하던 요금을 60%까지 할인해주던 것에서 내년부터 90%까지 할인율을 확대한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이번 전략 발표는 영국 경제에 전환점이 되고 단기적 사고방식과 미봉책에 의존하던 과거와 결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국은 4월 총 260억 파운드(약 48조 원) 규모의 고용세와 최저임금 인상으로 기업에 부담을 준 뒤 경제성장을 견인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4월 영국 국내총생산(GDP)은 전월 대비 0.3% 줄었다.
기후정책 후퇴라는 지적에 대해서 영국 정부는 이번 조치가 장기적으로는 청정에너지 전환에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속도가 느려질 수는 있지만 일부 산업에만 적용하는 데다가 재원도 ‘에너지 시스템 개혁’을 통해 마련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영국 정부가 기업 부담을 더는 대신 탄소배출권 거래에 적극적으로 나서 기후 대응 재원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영국은 최근 유럽연합(EU)과 무역협정을 체결하면서 EU 배출권거래제(ETS)에 재가입하기로 결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