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18일(현지시간) 열린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시장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4.25~4.50%로 동결했다. 이로써 연준은 올해 1월, 3월, 5월에 이어 네 차례 연속 금리를 유지하게 됐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관세 정책으로 인한 물가 상방 압력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며, 영향이 여름 후반부터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모든 위원이 금리 동결에 찬성했으며, 연준은 성명서를 통해 경제 불확실성에 대한 평가를 일부 완화했다. 5월 성명서에 담겼던 “경제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은 추가로 증가했다”라는 문구는 이번에 “경제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은 감소했지만 여전히 고조돼 있다”로 수정됐다.
이번 회의에서 가장 주목받은 부분은 경제전망요약(SEP) 상 점도표의 변화였다. 2025년 금리 전망 중앙값은 3.9%로 3월과 같았지만, 2026년과 2027년은 각각 0.2%포인트(p), 0.3%p 상향 조정됐다. 올해 두 차례 금리 인하는 여전히 유효라나, 2026년과 2027년에는 각각 한 차례 인하만을 시사하면서 2027년까지 예상되는 총 인하 횟수는 기존 5번에서 4번으로 줄었다.
대신증권은 이번 FOMC 결과에 대해 금리 인하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하며, 통화정책 기조의 변화 여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파월 의장이 “점도표에 금리 인상 전망이 없다는 것이 인상을 완전히 배제했다는 뜻은 아니지만, 현시점에서는 인상보다는 인하 가능성이 더 크다”라고 언급한 점은 연준이 인하 사이클 진입 구간에 있음을 시사한다는 해석이다.
관련 뉴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의 예시를 들어 9월 0.5%p(빅컷) 금리 인하 가능성을 제기했다. 지난해 연준은 6월 점도표를 통해 연내 한 차례 금리 인하를 시사한 뒤, 9월 회의에서 예상보다 큰 폭인 50bp(bp=0.01%) 인하를 단행한 바 있다.
당시 금리 인하는 근원 개인소비지출(Core PCE)과 GDP 성장률의 합이 기준금리보다 낮았기 때문이라고 해석된다. 올해도 3분기 중 유사한 흐름이 나타나면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파월 의장 역시 이를 염두에 두고 금리 인하 여지를 열어두며 점도표와 경제전망의 해석 강도를 조절했다는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6월 FOMC 결과와 해석 과정이 글로벌 증시와 위험자산에 단기 조정의 빌미가 될 수 있다”라며 “20일 3000선을 넘은 코스피도 숨 고르기에 들어갈 가능성이 크며, 밸류에이션 정상화를 넘어설 추가 동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이재명 정부의 정책 강도와 속도, 그리고 곧 발표될 2분기 실적 결과를 확인해야 한다”라며 “정책 기대감에 강세를 보여온 조선, 방산, 기계, 금융, 지주사 등은 단기 과열 해소 및 매물 소화 과정이 불가피하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현대차증권은 물가나 경기의 불확실성이 두드러지는 국면에서 '매그니피센트7(M7)'과 같은 대형 빅테크 종목들이 안전자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장권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현재 M7 종목의 상승은 연착륙 기대감 반영하면서 반납한 멀티플의 갭을 다시 채우는 단계라 판단한다”라며 “M7 이익 증가율은 높은 기저로 둔화 경로는 불가피하겠으나, 과거 FAANG 대비 설비투자(CAPEX) 모멘텀이 훨씬 강한 상황으로 완만한 둔화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