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부동산 시장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포비아'(공포증)라고 할 수 있는데, 불안 심리로 '패닉 바잉'하기보다는 가격 조정 시점에 매수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1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FKI타워 컨퍼런스센터 에메랄드홀에서 열린 '2025 생애주기 맞춤 콘서트'에서 '트렌드 변화에 맞는 생애주기별 맞춤형 주거 전략'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하며 이같이 말했다.
김 위원은 합계 출산율 감소로 인구 축소가 가속하는 가운데, 부동산 시장도 이러한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진단했다. 특히 청년 인구의 수도권 쏠림이 심화하면서 지방 부동산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지방 부동산은 점차 환금성이 떨어지는 자산으로 여겨지고, 자산 가치 상실 위기감이 커지면서 외지인의 서울 매입 수요가 늘어나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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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부동산 시장 트렌드로는 △지역별 양극화 △매도자와 매수자의 심리전 △정책의 변화 △좋은 입지나 신축으로 이동하려는 '갈아타기' 수요 △주거형 젠트리피케이션 5가지를 제시했다.
특히 이를 함축하는 키워드로 포비아를 꼽았다. 최근 집값이 빠르게 오른 것도 급증한 불안감이 영향을 미쳤다는 진단이다.
김 위원은 "이재명 정부가 세금으로 집값을 억제하지 않겠다고 했는데, 이는 민주당과 다른 기조이기 때문에 시장 내 불안감과 공포 심리가 커졌다"며 "이 때문에 실수요자 중심으로 본격적인 정책이 나오기 전 '사자'는 심리가 커지면서 단기간 가격이 오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내달 발표될 새 정부 공급 정책의 핵심인 재건축 관련해선 경제성이 발목을 잡고 있다고 제언했다. 김 위원은 "윤석열 정부 당시 이미 대부분의 재건축 규제를 풀어놨음에도 사업 속도가 잘 나지 않고 있다"며 "이는 제도적 문제가 아니라 사업성이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고 짚었다.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의 경우 폐지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재건축 분담금이 과거 보다 크게 높아졌기 때문에 추가 이익을 거두는 단지는 극히 드문 상황인데, 이번에도 재초환 폐지는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 올해 주택 시장 관전 포인트로는 △안전자산 △재건축 △공급감소 △임대차 △다주택자 절세 활용 △자금 확보 6가지를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