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주의 무령왕릉과 왕릉원에 대한 발굴 조사에서 2호분의 주인이 백제 제23대 삼근왕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삼근왕은 개로왕의 직계 후손이다.
17일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2023년부터 공주 무령왕릉 묘역 북동쪽에 있는 1~4호분을 재조사하는 과정에서 2호분에서 출토된 어금니를 분석한 결과 10대 중후반 인물임을 확인했다. 이는 개로왕의 손자이자 15세에 즉위해 3년 만에 요절한 삼근왕일 가능성이 높다.

삼근왕의 어금니 외에도 2호분에서 화려한 유물들이 대거 출토됐다. 특히 유리옥이 달린 금 귀걸이는 웅진 초기 백제 왕실이 이미 정교한 금속공예 기술을 갖췄음을 보여준다.
한편 1~4호분은 모두 동일한 양식의 굴식 돌방무덤이다. 이들 무덤은 왕실 계획에 따라 순차적으로 조성됐다. 주인공들 모두 개로왕 직계로 문주왕과 삼근왕 등을 포함한 왕족으로 추정된다는 게 국가유산청의 설명이다.
최응천 국가유산청장은 "웅진기 전반 백제 왕실의 실상을 알 수 있는 유물이 대거 확인되었다"라며 "더할 나위 없이 기쁘고, 중요한 성과"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