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 서울 중구에 있는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에서 열린 '2025 그랜드 제너레이션 콘퍼런스' 오후 세션에서는 중장년층의 은퇴 후 재취업에 대한 여러 가지 방안 등을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발표 좌장은 주경미 고려대 약학대학 박사가 맡았다.
강민정 한국고용정보원 팀장의 '2차 베이비부머가 온다 : 앙코르 베이비부머, 앙코르 커리어' 발표를 시작으로 이충우 숙명여대 실버비즈니스학과 교수가 '연령친화', '연령통합'을 주제로 강연했다.
강 팀장은 "2차 베이비부머는 고학력, 고소득, 높은 삶의 만족도라는 특징을 갖고 있다"며 "1차 베이비부머보다 더 나은 여건 속에서 일해왔지만, 여전히 생계유지와 건강을 위해 계속해서 일할 수밖에 없는 구조에 놓여 있다"고 진단했다.
또한 2차 베이비부머는 '낀 세대'라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강 팀장은 "부모 부양과 자녀 양육을 동시에 떠안은 세대이기에, 자신의 노후 준비가 매우 취약하다"며 "이들의 일자리는 생계 보장을 넘어 소비 활성화와 경제 성장률 유지에도 직결된다"고 덧붙였다.
이어 "2차 베이비부머의 지속 고용을 위한 직업 훈련 시스템도 현재는 한계가 있다"며 "현장의 수요를 반영한 직무 중심의 교육 개편이 병행되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두 번째 강연에서 이충우 숙명여대 실버비즈니스학과 교수는 "은퇴는 경력의 끝이 아니라 안정적 궤도 진입을 위한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50대 이후 커리어 전환에 필요한 전략과 마인드셋을 공유했다.
또 생애 주기를 나이 중심의 선형 모델이 아닌, 욕망 기반의 순환형 경력 설계로 재해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기존의 생애주기는 청년기, 중년기, 은퇴기로 이어지는 일직선 개념이었지만 이제는 학습과 일, 전환이 반복되는 순환형 경로가 되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2차 베이비부머가 은퇴 후에도 경제적 활동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고령친화'가 아닌 '연령친화'의 마인드로 접근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연령에 따른 차별이나 장벽을 제거하는 데 초점을 맞춘 '연령친화'를 중심으로 사고해야 차별 없이 균등한 기회를 부여할 수 있다는 게 이 교수의 설명이다.
이어 정부의 정책지원으로 △사업장 및 의무대상자 확대 필요 △맞춤형 경력 재설계 및 재취업 유도 등을 제안했다.
끝으로 이 교수는 "전문성 중심의 전통적인 I자형 인재보다, 다양한 분야와 협업이 가능한 T자형 인재가 50대 이후 경력 재도약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후 진행된 세션에서는 각 분야에서 그랜드 제너레이션 파워를 위해 시행 중인 사업에 대한 소개가 이어졌다.
이병구 레이델코리아 회장은 건강기능식품을 활용해 콜레스테롤을 줄이는 사업을, 홍현희 서울시 시니어일자리지원센터장은 52~66년생 시니어를 대상으로 취업훈련 등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니어 JOB 챌린지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이어 정현강 내이루리 대표는 시니어 인력을 기반으로 한 배송 서비스 '옹고잉'을, 남현희 KT전직지원센터장은 시니어 세대의 전직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김웅철 지방자치TV 대표는 초고령사회를 맞이한 일본 내 시니어 문화 소개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