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긴장에 웃는 러시아...EU, 유가 상한선 인하 난항

입력 2025-06-17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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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랄산 유가, 이스라엘 공습 후 15% 폭등
트럼프, EU 대러 추가 제재안에 반대 입장
“G7서 러 배제한 것은 매우 큰 실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러시아 군사 관계자들과의 회의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모스크바/로이터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러시아 군사 관계자들과의 회의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모스크바/로이터연합뉴스
이란과 이스라엘의 갈등이 극에 달하자 러시아가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모스크바타임스는 BCS은행을 인용해 러시아 대표 원유인 우랄산 가격이 13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시작된 군사적 충돌 이후 지금까지 약 15% 폭등했다고 보도했다.

충돌이 벌어지기 불과 3일 전인 10일만 해도 러시아 대표 유종인 우랄산 원유 가격은 배럴당 4400루블(약 7만6000원)을 밑돌면서 2년래 최저 수준에 머물렀지만, 이스라엘이 공습하고 이란이 보복했던 13일 5000루블까지 치솟았다.

BCS은행 애널리스트들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겠다는 위협을 실행하면 유가는 전면적으로 급등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페르시아만과 오만만 사이 중요한 해상 교통 요충지로, 전 세계 원유 약 5분의 1이 이곳을 지나고 있다. 이란은 자국 최대 규모 가스전이 공격을 받았던 14일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시사했다.

러시아산 원유 가격이 오르자 당황한 것은 유럽연합(EU)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후 제재 차원에서 시행 중이던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가격 상한제를 최근 더 강화하려 했기 때문이다. 지난주 EU 집행위원회는 18차 대러 제재 패키지 초안을 작성했다. 초안에는 현재 배럴당 60달러(약 8만2000원)로 막아놓은 러시아산 유가를 45달러로 더 낮추는 내용이 담겼다. EU 내에서 의견이 갈리고 있어 미국의 지지가 어느 때보다 절실한 상황이다.

다만 미국은 상한선 인하에 부정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은 상한선 인하에 대해 지속해서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며 “주요 7개국(G7) 정상들이 인하를 지지할 것이라는 유럽의 기대가 줄고 있다”고 전했다.

오히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G7 정상회의에서 러시아를 두둔했다. 그는 “G7은 과거 주요 8개국(G8)이었다”며 “러시아를 배제한 것은 매우 큰 실수”라고 말했다. 이어 “내가 대통령이었다면 전쟁은 절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다시 G7 정상회의에 초대해야 하는지’라는 물음에는 “당장 해야 한다고는 말하지 않겠다. 그러나 그건 큰 실수였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푸틴 대통령은 내게만 말을 걸었고 다른 누구에게도 걸지 않았다. G8에서 쫓겨났을 때 모욕을 당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U의 대러 추가 제재안이 통과되지 못한다면 에너지 시장과 전장에서 러시아가 얻는 이익은 지금보다 커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는 보고서에서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후 유가가 상승하면 러시아의 석유 판매가 늘어나면서 우크라이나에서의 전쟁을 지속할 능력이 향상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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