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 서울 중구에 있는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에서 열린 '2025 그랜드 제너레이션 콘퍼런스'에서 오프닝 강연을 맡은 서용구 숙명여대 교수가 '다모작 인생'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같이 밝혔다.
서 교수는 세대마다 다른 '직업 감수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GG(Grand Generation) 세대로 불리는 1950~1979년생들은 성취와 책임, 균형과 타협을 강조한다. 젊은 세대보다는 조직 중심적이며 승진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평생 직장이라는 관념 속에서 자신을 '회사 인간' 정의하는 것이다.
반면 MZ 세대(1980~2010년생)는 일을 통한 자아실현, 의미와 경험, 자유와 자율을 더욱 중요시한다. 조직보다는 개인의 취향과 '나다움'을 강조하며 승진보다는 자기표현과 다양성의 가치를 전면에 내세운다.
서 교수는 세대마다 다른 직업 감수성을 적절히 조합할 때 새로운 시너지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이 같은 시너지는 '세대 통합'이 이뤄질 때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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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연령에 의한 인생 설계가 아니라 역량에 따라 인생을 끊임없이 재설계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정책적인 변화와 소비자들의 마인드 셋(set)이 필요하다"라며 "기성세대와 후속 세대의 믹스, 즉 믹스 제너레이션과 멀티 제너레이션이 새로운 진보를 이끌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그런 점에서 은퇴가 '멈춤'이 아니라 생의 필수적 '전환'이라는 게 서 교수의 설명이다. 나이와 세대가 정체성을 결정하는 게 아니라 태도와 가치관이 정체성을 형성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서 교수는 "나이와 관계없이 사회적 영향력을 유지하려면 지속해서 배우고, 평생직장이 아닌 과업 중심으로 유연성을 가질 때 세대 초월의 시대를 대비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멀티 제너레이션의 조건으로 '공존의 전략', '동반 성장'을 강조하면서 "세대 간 갈등을 통합하고 초월로 나아가는 게 중요한 포인트"라며 "공존의 전략을 적극적으로 개발해야 한다. 그래야 GG와 MZ의 크로스 러닝이 가능하다"라고 강조했다.

서 교수의 오프닝 강연에 이어 조용민 언바운드랩데브 대표가 '인공지능(AI) 시대, 일과 기회의 재정의'를 주제로 특별 강연을 진행했다.
조 대표는 GG 세대의 경륜과 기술의 공존을 위해서는 'Agility'(민첩함, 유연성)와 'Regilience'(회복탄력성)가 필수적이라고 말한다.
그는 "25세 CEO와 120세 주니어가 한 기업에서 근무할 수 있는 시대가 됐다. 120세가 조직에서 살아남는 방법은 '지속적인 학습'"이라며 "유연성과 맷집을 갖고 계속 학습해야 세대 간 통합이 가능하다"라고 설명했다.
조 대표는 유연성과 맷집을 갖고 지속적으로 학습할 때 AI로 불리는 인공지능에 지배당하지 않고 제어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는 "인공지능(AI)에 현혹되지 말고, AI든 아날로그든 디지털이든 모든 도구를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하다. 핵심은 어떤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에 집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순둘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역시 기조 강연을 통해 '다양성'과 '유연성'을 강조했다. 다양성과 유연성을 바탕으로 한 연령통합적 고용생태계를 조성해야 GG 세대와 MZ 세대가 조화를 이룬다는 것이다.
정 교수는 "모든 국민이 평생에 걸쳐 직업 능력 개발에 참여하고 역량을 제고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세대 간 이해 교육, 세대 포용적 조직 문화 활성화, 세대 간 숙련 전수, AI 활용 역량 강화 등을 활성화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장년은 사회적 비용이 아닌 사회적 자산으로 인식하는 전환이 필요하다"라며 "이들은 경험이 있는 생산자이고, 고령사회의 완충장치이며, 새로운 성장 동력"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