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차 캐나다를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남아공 대통령, 호주 총리와 연쇄 정상회담을 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 45분께 캘거리에서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다. 이 대통령 취임 후 첫 정상회담이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한국전쟁 파병국인 남아공과 한국이 1992년 수교 이래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해 왔다"며 "교역, 투자, 에너지 등 제반 분야에서 양국 간 실질 협력이 지속 증진될 수 있도록 긴밀히 협조해 나가자"고 말했다.
특히 "남아공은 아프리카 최대의 경제 대국으로 한국의 아프리카 진출의 관문"이라고 평가하며 남아공 내 에너지·제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 중인 우리 기업에 대한 정부의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라마포사 대통령도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한 한국 기업들이 남아공 내 고용 창출과 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며 "한국 기업의 투자와 진출이 더욱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답했다. 국가 발전을 위한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한국과의 교육·기술훈련 분야 협력을 희망했다. 이 대통령은 남아공이 아프리카 국가 최초로 G20 의장국을 수임한 것을 높이 평가하며 오는 11월 정상회의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했다.

뒤이어 3시30분께 앤서니 앨버니지 총리와의 정상회담이 이뤄졌다.
이 대통령은 회담장에 들어서며 앨버니지 총리를 향해 엄지손가락을 세우며 "나이스 투 밋 유(Nice to meet you·만나서 반갑다)"라고 인사를 건넸다. 이 대통령은 "우리 무지하게 가까운 사이처럼 느껴진다"라고 친근감을 드러냈고, 앨버니지 총리는 "저희 얼마 전에 통화했는데 당선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이렇게 만나 뵙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앞서 두 정상은 12일 알바니지 총리와 통화하며 포괄적 전략 동반자로서의 협력 강화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창설 회원국으로서의 협력 모색에 뜻을 모은 바 있다.
앨버니지 총리는 "곧 6·25전쟁 75주년인 것으로 안다. 6·25 전쟁에서 호주 군은 대한민국을 위해 함께 싸웠다"며 "경제 협력 관계도 두텁게 가져나가고 있다. 방산 협력뿐 아니라 저희 국민 사이에 이익이 되는 협력을 해오고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호주는 대한민국의 안정적인 에너지 자원 공급자다. 다가오는 APEC 정상회의에 한국을 방문하고자 한다"며 "이 대통령을 언젠가 호주에 모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목소리를 들은 것보다 훨씬 더 젊고 미남이시다"라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든 뒤 "호주는 한국전쟁 당시 아주 많은 파병이 있었고, 그 공헌으로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살아남아서 이렇게 한자리에 같이 있다. 지금은 또 경제적으로 매우 가까운 관계로 우리가 함께하고 있다. 앞으로도 협력할 분야가 매우 많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과 호주 관계가 지금보다 훨씬 더 협력적인, 미래지향적 관계로 발전하길 바란다"며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호주를 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