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본고장 미국에서 검증받은 폭스바겐 ‘아틀라스’가 드디어 한국 땅을 밟았다. 2024년 미국 시장에 선보인 최신 모델을 그대로 들여온 신형 아틀라스는 크기, 성능, 실내 공간, 안전·편의 사양 등 모든 면에서 ‘풀 체인지’ 수준의 변화를 거쳤다. 아틀라스는 폭스바겐이 국내에서 처음 선보이는 정통 대형 SUV로, 반포~인천 영종도 왕복 136㎞를 오가는 내나 인상적인 존재감을 발휘했다.
첫인상부터 강렬하다. 동급 최대 전장(5095㎜)를 자랑하는 차체는 위압적이지만 지나치게 과장되지는 않았다. 폭스바겐 특유의 정제된 선과 최신 R-라인(Line) 패키지의 스포티한 요소가 절묘하게 조화를 이뤄 세련되면서도 당당한 인상을 만든다. 전면부 랩어라운드 LED 주간주행등과 일루미네이티드 로고는 밤에도 존재감을 드러낸다.
측면과 후면에서도 디자인 완성도는 높다. 21인치 휠과 블랙 하이글로시 그릴, 슬림한 LED 리어램프, 듀얼 머플러 등 디테일 하나하나가 아틀라스를 단순한 ‘덩치 큰 SUV’가 아닌 ‘디자인을 입은 SUV’로 만들어준다.
실내에 들어서면 이 차가 왜 미국에서 사랑받는지 단번에 이해된다. ‘넓다’는 말로는 부족하다. 2열과 3열 모두 성인이 편히 앉을 수 있고 화물 공간은 3열을 접으면 1572ℓ, 2열까지 모두 접으면 무려 2735ℓ에 달한다. 평평하게 접히는 플랫 폴딩 기능 덕에 캠핑, 차박, 레저 등 어떤 상황에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
본격적인 주행에 나서니 ‘무게감’과 ‘기민함’이라는 상반된 두 인상이 동시에 느껴진다. 2.0ℓ 가솔린 터보 엔진은 최고출력 273마력, 최대토크 37.7㎏·m의 넉넉한 힘을 발휘하며 8단 자동변속기와의 매끄러운 조화를 이룬다. 무엇보다 1600rpm부터 발휘되는 최대토크 덕분에 도심 주행에서도 스트레스 없는 반응성을 보여준다.
전자제어식 4모션(MOTION) AWD는 코너링 시 묵직하게 차체를 잡아주고, 오프로드·눈길 모드까지 갖춘 주행 모드 셀렉션은 다양한 환경에서도 안심할 수 있는 주행을 가능케 한다. 고속도로에서는 트래블 어시스트,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등이 운전 피로를 최소화하며 장거리 주행의 스트레스를 줄여줬다.
폭스바겐 신형 아틀라스는 R-Line 단일 트림으로 6000만 원 후반대 가격에 책정됐다. 같은 체급의 수입 SUV 대비 가격 경쟁력은 뚜렷하며 각종 보증·보상 프로그램을 고려하면 실구매가의 체감은 더 낮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