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라운해태 임직원들이 '2025 오사카 엑스포'에서 한국 전통음악의 아름다움을 알리기 위해 무대에 선다. '국악사랑'으로 잘 알려진 윤영달 크라운해태 회장의 전폭적인 지원을 발판으로 민간회사 직원으로는 이례적으로 해외공연에 나서는 것이다.
16일 크라운해태에 따르면 크라운해태 임직원 100여 명이 15여 년 간 사내동아리 활동을 통해 갈고 닦은 전통음악 공연을 22일부터 23일까지 이틀 간 일본 오사카에서 개최 중인 '오사카 엑스포' 현장에서 펼친다. 이번 공연은 야외 공연 2회, 실내 공연 2회 등 총 4차례에 걸쳐 진행된다. 이번 공연에는 크라운해태 사내 전통음악 동아리 한음공연단(판소리, 민요, 팔일무, 사물놀이) 임직원 108명과 서울예대 대학생 15명이 참여한다.
오사카 공연에 나서는 크라운해태 임직원들은 15년 간 다양한 국내 무대를 경험한 실력파로 꼽힌다. 크라운해태는 매년 고객 사랑에 보답하는 전국 순회 전통음악 공연을 진행했고 이를 단독공연(크라운해태 한음회)으로 확대시켰다. 크라운해태 관계자는 "대한민국을 대표해 해외무대에 서는 만큼 1년 간 자체 오디션을 통해 공연 참가자를 까다롭게 선발했다"면서 "선발 이후로도 집중적인 연습을 거쳐 해외 관객들의 마음도 충분히 사로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오사카 공연은 국가 무형유산 1호이자 세계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으로 등록된 종묘제례일무 보태평지무 희문으로 시작한다. 이어 사철가, 인생백년, 진도아리랑 등을 판소리 공연으로 한국 전통음악의 웅장함을 전 하고, 장기타령과 자진뱃노래 공연으로 전통 민요의 흥겹고 경쾌한 무대를 선보인다. 마지막으로 한국 음악 특유의 열정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삼도농악가락’으로 흥겨운 K-국악무대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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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운해태 임직원 공연단이 일본 무대에 서는 주 목적은 올해 충청북도 영동에서 9월 12일부터 10월 11일까지 개최되는 ‘2025 영동세계국악엑스포’ 행사를 알리기 위한 차원도 있다. 윤영달 크라운해태 회장이 공동 조직위원장을 맡고 있는 영동세계국악엑스포는 ‘국악의 향기 세계에 물들다’는 주제로 세계 30여국의 전통음악 초청공연과 국악 체험 프로그램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크라운해태 직원들이 이처럼 국악에 열정을 쏟게 된 배경에는 윤영달 크라운해태 회장의 영향이 컸다. 윤 회장은 국악을 전파하기 위해 2004년부터 매년 정기공연 창신제(創新祭)를 운영했는데 이를 준비하던 임직원들 사이에서 자발적으로 동아리가 탄생했다. 현재는 종묘제례일무(팔풍의 몸짓), 가곡(정가네), 판소리(판판세), 민요(민들래 합창단), 사물놀이(꿈을 굽는 사물놀이) 등 총 5개 동아리가 활동 중이다.
또 회사 차원에서 사내 동아리 및 공연에 적극 참여하는 임직원을 대상으로 공연비 및 대휴 제공 등 다양한 지원책을 시행하고 있다. 한 크라운해태 관계자는 "동아리 활동이 재미도 있고 회사에서도 전폭적으로 지원해주다보니 가입 경쟁률이 너무 치열한 상태"라며 "(저는) 3년 연속 떨어졌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윤영달 크라운해태 회장은 “전세계에 영동세계국악엑스포를 알리고 전통음악의 아름다움을 전하는 민간 기업 최초의 공연무대라 감회가 새롭다”며 “앞으로 전통음악을 스스로 익히고 즐기며 전통음악의 아름다운 향기가 전 세계를 물들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