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외교 사령탑이 무력 충돌을 벌이고 있는 이란과 이스라엘의 외무장관을 잇따라 접촉하고 중재 역할을 자처하고 나섰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외교부장 겸임)은 14일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 기드온 사르 이스라엘 외무장관과 연속으로 전화 통화를 하고 현 상황에 대해 논의를 나눴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13일 이란 핵시설 공습에 나섰고 이튿날엔 가스전과 미사일 시설을 공격하는 등 공세를 확대하고 있다. 이란은 미사일 보복 공격에 들어갔다.
왕 주임은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에게 통화에서 “이스라엘의 행동은 유엔 헌장과 국제 관계의 기본 규범을 심각하게 위반한 것”이라며 “이란의 핵 시설을 공격한 것은 잠재적으로 재앙적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위험한 선례를 남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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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아락치 장관은 “이란 핵 시설에 대한 공격은 심각한 국제법 위반”이라며 “이스라엘의 이러한 군사 행동은 매우 위험하고 지역 전체를 전면전으로 끌어들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국제사회가 단결해 이스라엘의 군사 작전을 중단하라고 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락치 장관은 또 중국이 이란의 입장을 지속적으로 이해하고 지지해 준 데 감사를 표하며, 중국이 지역 평화와 안정 증진에 점점 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언급했다고 글로벌타임스가 전했다.
왕 주임은 사르 이스라엘 외무장관과의 통화에서는 “국제사회가 여전히 이란 핵 문제의 정치적 해결을 모색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스라엘의 이번 공격은 특히 용납할 수 없다”면서 외교적 해결을 모색할 것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이란 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건설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면서 “외교적 해결책은 여전히 실현 가능하며 평화적 해결도 가능하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중국이 주도하는 10개국으로 구성된 상하이협력기구(SCO)는 이스라엘의 이란에 대한 군사 공격을 강력히 비난하고 중동 상황 악화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SCO는 14일 “이스라엘의 공격이 민간 시설과 핵 시설을 표적으로 삼아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했다”면서 “이것은 국제법과 유엔 헌장의 원칙을 심각하게 위반하고, 이란의 주권을 훼손하고, 지역 및 국제 안보를 저해했으며, 세계 평화와 안정에 심각한 영향을 미쳤다”고 규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