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청년실업] 미국, ‘꿈의 나라’서 길 잃은 세대

입력 2025-06-16 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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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5-06-15 18:03)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신규 대졸자 3월 실업률, 2021년 7월 이후 최고치
신입 채용 정체·인턴십도 위축
트럼프 정부 공무원 대량해고도 타격
과반, 입학 시 기대 직업보다 눈 낮춰

▲출처 게티이미지
▲출처 게티이미지
미국 실업률이 양호한 수준을 보이지만 신입 대졸자의 노동시장 진입 문턱은 오히려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졸업을 앞둔 대학생들 사이에서 첫 정규직 일자리 확보에 대한 불안은 흔한 일이지만 올해는 대내외 불확실성이 고조되며 졸업 시즌의 분위기를 짓누르고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금융 전문매체 배런스에 따르면 미국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은 ‘대학 졸업생 노동시장 보고서’를 통해 미국 신규 대학 졸업자의 3월 실업률이 5.8%로 2021년 7월(6.0%) 이후 3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집계했다. 미국 공식 실업률이 3월에 4.2%를 기록하는 등 지난 1년간 4.0%에서 4.2% 사이의 완전고용에 가까운 것으로 평가되는 것과 온도 차가 크다.

전국대학고용협회(NACE)의 4월 보고서에 따르면 고용주들은 2025년 졸업생 채용을 전년에 비해 0.6% 늘릴 계획이라고 답했다. 이는 사실상 채용이 정체된 것은 물론 전년 조사에서 2024년 졸업자 채용을 7.3% 늘릴 것이라고 분석된 것보다 크게 축소된 것이다.

캠퍼스 채용플랫폼인 핸드셰이크의 크리스틴 크루즈베르가라 최고교육전략책임자는 CNBC에 “지난해 대비 채용 공고 수는 15% 줄어든 데 반해 지원자 수는 30% 증가했다”면서 “신입 졸업생들이 어렵고 경쟁이 치열한 시장에 직면했다”고 말했다.

취업뿐 아니라 인턴십도 쉽지 않다. 보통 봄이 시작되면 인턴십 공고가 급격히 증가하지만, 4월 초 기준 인턴십 공고 수는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했다고 글로벌 고용정보업체 인디드하이어링랩은 추산했다.

이에 배런스는 고용주들이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때의 경험으로 재채용의 어려움과 비용을 우려해 올해 해고를 주저함에 따라 신규 대졸자를 채용할 여력이 줄었다고 분석했다. 이어 “올해 대학 졸업 예정자들은 팬데믹 속에서 대학 생활을 시작했다”면서 “부진한 취업시장을 극복하는 일은 이 세대가 직면한 또 하나의 도전 과제가 됐다”고 지적했다.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오락가락 관세 정책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고용주들이 능력 검증과 교육에 더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드는 신입 채용을 상대적으로 꺼리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여기에 트럼프 정부가 연방정부 공무원 신규 채용을 동결하고 대규모 해고를 단행한 것은 엎친 데 덮친 격이 됐다. 크루즈베르가라는 “연초만 해도 올해 졸업생들은 연방정부 일자리에 대한 지원 건수가 전년보다 더 많거나 같을 것으로 예상했다”면서 “그러나 1월 중순 행정명령이 발효되면서 갑작스럽게 열기가 식어 지원 건수가 급격히 하락했다”고 전했다.

이렇게 되자 2025년 졸업 예정자들은 취업 시장의 현실에 맞춰 기대치를 조정하고 있다. 핸드셰이크의 2월 조사에 따르면 절반 이상이 대학 입학 당시 꿈꾸던 ‘이상적인 직업’ 계획을 포기했다. 또 현재 졸업 예정자의 56%는 현시점에서 노동 시장에 진입하는 것에 대해 ‘어느 정도’ 또는 ‘매우 비관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고 답했다. 이는 작년과 비슷한 비율이지만, 컴퓨터공학과 같이 특정 전공에서는 4분의 1 이상이 극도의 비관론을 표출하며 전망이 더 급격히 악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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