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유가가 12일(현지시간) 소폭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보다 0.11달러(0.16%) 내린 배럴당 68.04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런던ICE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는 전장 대비 0.41달러(0.59%) 하락한 배럴당 69.36달러에 거래를 끝냈다.
전날 미국 정부가 이라크 주재 미국 대사관에서 대피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로 WTI와 브렌트유 모두 4% 넘게 급등했다. 이날은 급등분을 되돌리는 장세가 나타났지만 지정학적 우려는 여전히 남아있다고 CNBC방송은 분석했다.
장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무역상대국에 대한 최종 관세 제안 예고로 국제유가가 2% 넘게 급락하기도 했는데, 이후 이스라엘의 이란 핵시설 공격 가능성에 반등하면서 하락폭을 줄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이스라엘의 대이란 공격 가능성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임박했다고 말하고 싶지는 않지만, 그것은 일어날 가능성이 매우 큰 일로 보인다”고 답했다.
이어 미국과 이란 간 핵 협상에 대해서는 “우리는 매우 좋은 합의에 상당히 가까이 와 있다”며 “나는 그들(이스라엘)이 들어가는 것(대이란 공격)을 원치 않는다. 왜냐하면 그것은 합의를 날려버릴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이란과 5차례 만나 핵 협상을 진행해왔다. 15일 중재국 오만의 수도 무스카트에서 6차 회담을 앞두고 있지만 이란이 우라늄 농축 전면 폐기 요구를 거부하는 등 협상 결렬 조짐에 안보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미국의 동맹국이자 이란의 적국인 이스라엘은 이란의 핵시설을 언제든 폭격할 수 있다고 위협하고 있으며 이란도 협상 결렬로 분쟁이 발생한다면 중동 내 모든 미군 기지를 공격하겠다고 나선 상황이다.
나타샤 카네바 JP모건 글로벌 원자재 리서치 총괄은 “이스라엘이 선제공격에 나서고, 이에 대한 대응으로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경우 유가는 배럴당 120달러 이상으로 급등할 수 있다”면서도 봉쇄 가능성 자체는 낮게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