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수도권 분양시장에서 분양가 상한제 단지 쏠림 현상이 뚜렷해 지고 있다. 주택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시세 대비 저렴한 가격 메리트가 수요자들의 발갈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7일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올해 5월까지 경기∙인천에 분양된 분양가 상한제 적용을 받은 아파트 42곳의 1순위 평균 경쟁률을 조사한 결과 19.2대 1로 나타났다. 이는 분양가 상한제 미적용 아파트 경쟁률(3.5대 1)을 약 5.4배 웃돈 수치다.
주요 택지지구 내 분양된 분양가 상한제 아파트들이 경쟁률을 이끌었다. 올해 5월 경기 화성 동탄2신도시에서 분양에 나선 ‘동탄 꿈의숲 자연앤 데시앙’은 총 1만1136개의 청약으로 1순위 청약 평균 경쟁률 38대 1을 기록했다. 또 ‘동탄 포레파크 자연앤 푸르지오’의 경우 총 4만3547개의 청약이 몰리며 1순위 평균 경쟁률 68.7대 1을 기록했다.
앞서 4월 의왕에 공급된 ‘제일풍경채 의왕고천’은 21.5대 1을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고양 장항지구, 파주 운정신도시, 동탄2신도시 등에서 나온 분양가 상한제 아파트들이 경쟁률을 끌어올렸다.
또 올해 3월 무순위 청약 접수를 받은 경기 수원시 광교신도시 ‘힐스테이트 광교중앙역 퍼스트’ 2가구 모집에는 총 36만5167명이 몰렸다. 이 단지는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된 곳으로, 전용면적 84㎡가 2021년 분양 당시 가격인 9억3620만 원에 공급됐다. 5억 원 가량의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어 신청자가 몰렸다.
상위 20위 경쟁률에서도 분상제 우위가 뚜렷했다. 최근 1년간 경기·인천 청약 경쟁률 상위 20곳을 추려보면, 12곳(60%)이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 받은 택지지구 아파트였다. ‘분상제와 신도시’ 조합이 전통적 블루칩으로 꼽히던 도심권 정비사업보다 더 많은 청약을 끌어모은 셈이다.
이러한 분양가 상한제 단지 쏠림 현상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란 게 전문가의 예상이다.
한 부동산 업계 전문가는 "수도권 분양시장은 공급 물량 부족과 장기화된 경기 침체 등의 영향으로 양극화 현상이 심화할 텐데, 결국 수요자들이 찾는 단지는 가격 경쟁력을 갖춘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된 단지가 될 가능성이 크다"며 "특히 교통과 입지, 인프라를 갖춘 단지일 수록 경쟁률은 더 가파르게 치솟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