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미움으로’ 머스크의 뒤끝...“트럼프 감세 법안, 역겹고 혐오”

입력 2025-06-04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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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달 3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집무실에서 기자회견을 함께하고 있다. 워싱턴D.C./AFP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달 3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집무실에서 기자회견을 함께하고 있다. 워싱턴D.C./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향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비난 수위가 날로 세지고 있다. 정부효율부(DOGE) 수장에서 물러난 후에도 정부 정책에 대한 불만을 숨기지 않는 모습이다.

3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머스크 CEO는 엑스(X·옛 트위터)에 “미안하지만 더는 참을 수 없다”며 “이 엄청나고 터무니없는 돈으로 가득 찬 의회 지출 법안은 역겹고 혐오스럽다”고 적었다. 그는 “예산안에 투표한 의원들은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며 “당신들도 본인이 잘못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성토했다.

이걸로 분이 덜 풀렸는지 몇 분 간격으로 여러 게시물을 올리고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법안은 엄청난 규모를 자랑하는 재정적자를 2조5000억 달러(약 3400조 원)로 늘리고 미국 시민에게 엄청나게 지속 불가능한 부채를 안겨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의회가 미국을 파산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머스크 CEO가 언급한 법안은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한 패키지인 ‘크고 아름다운 법안(One Big Beautiful Bill Act·일명 메가 법안)’을 의미한다.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 서명했던 감세안 연장을 비롯해 국경안보 지출 확대, 청정에너지 세액 공제 축소 등이 담겨 있다. 하원에서 표결을 거쳐 통과돼 상원 표결을 기다리고 있다.

머스크 CEO는 1일 공개된 CBS 인터뷰에서도 “솔직히 말해서 재정적자를 줄이는 게 아니라 오히려 늘리는 지출 법안을 보고 실망했다”며 “DOGE 팀이 해온 일을 훼손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는 아랑곳하지 않고 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대통령은 이미 머스크가 이 법안에 대해 어떤 입장인지 알고 있다”며 “대통령의 의견은 달라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법안이 재정 적자를 늘린다는 주장에 대해선 “완전히 잘못된 것”이라고 일축했다.

공화당에선 법안을 놓고 엇갈린 의견이 나오고 있다.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존경하는 내 친구 머스크는 크고 아름다운 법안에 대해 완전히 틀렸다”고 말했다.

반면 마이크 리 상원의원은 X에 “의회는 무모한 적자 지출과 그로 인한 인플레이션으로 미국 중산층을 빈곤하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랜드 폴 상원의원 역시 “머스크 의견에 동의한다”며 “우리 모두 정부 지출의 막대한 낭비를 목격했고 5조 달러의 추가 부채는 큰 실수라는 것을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폴 의원은 크고 아름다운 법안과 앞으로 다가올 엄청난 성장에 대해 거의 이해하지 못한다”며 “그는 모든 것에 반대표를 던지고 그게 좋은 정치라고 생각하지만 실은 그렇지 않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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