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거래소 자체 파생상품 야간시장 개장을 앞두고 거래소와 증권사가 마지막 준비에 분주한 모습이다. 당장은 문제없이 운영될 것이란 기대가 크지만, 향후 시장 확대를 위해 지속적인 인력 추가 등이 필요한 상황이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오는 9일 파생상품 자체 야간거래를 시작한다. 거래는 평일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총 12시간 동안 진행되며, 독일 거래소인 유렉스(EUREX) 연계 거래 시간 보다 1시간 연장된다.
거래소는 파생상품 자체 야간거래를 위해 3년간 준비 기간을 거쳐 15개월 동안 시스템을 개발하는 등 차질 없는 운영을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 현재 최종 리허설까지 마친 상황이며 오는 6일 시스템 본 가동을 시작, 9일 정식으로 자체 거래를 시작한다.
시스템상으로 당장 거래는 큰 문제 없이 이뤄질 것으로 거래소는 기대하고 있다. 다만 시장 확대를 위해 야간근무 전담 인력을 지속적으로 확보해야 하는 점이 난제다. 현재 거래소는 야간거래 대응을 위해 관련 부서를 세 개 팀으로 분리, 각 팀당 팀원을 두 명 씩 배치했는데 야간근무를 위한 서약을 받은 건 1년이다.
거래소가 인력 공백에 따른 운영 차질을 염려하는 것과 달리 증권사들은 대체로 관련 준비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기존 유렉스 연계 거래 때 근무했던 인력들이 1시간 정도만 연장 근무하는 돼 근무 시간 조율에 무리는 없다"고 말했다.
파생상품 자체가 거래 비중이 낮아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해야 하는 점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유동성이 부족할 경우 매수자와 매도자 간 거래가 원활하지 않아 가격 왜곡이 발생할 수 있고 리스크 헤지 등 기능이 약해질 수 있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거래소 자체 야간거래가 시작되면 투자자 편익이 증대되고 증권사 입장에서도 오히려 좋다"면서도 "국내에서는 참여자 자체가 많지 않아 기대 효과가 크지 않은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거래소는 이를 위해 유동성이 풍부한 10개 KRX 대표 파생상품을 거래 상품으로 선별, 수수료도 기존보다 크게 낮췄다. 거래소 관계자는 "우선은 거래 수요가 주간시장 대비 최대 30% 정도로 나올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