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유가는 지정학적 리스크에 상승했다. 캐나다 산불로 중질유 생산에 차질이 생기면서 공급 불안 심리도 자극했다.
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COMEX)에서 7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0.89달러(1.42%) 오른 배럴당 63.41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8월물 브렌트유는 1.00달러(1.55%) 뛴 배럴당 65.63달러로 집계됐다.
튀르키예 회담에서 러‧우 전쟁이 격화 조짐을 보이고 이란이 미국의 핵 합의 복원 협상과 관련한 우라늄 농축 전면 금지를 수용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됐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주말 러시아 본토 공군기지를 드론으로 기습 공격한 데 이어 이날에는 러시아 본토와 크림반도를 잇는 다리에 수중 폭발물 공격을 감행했다. 해리 칠링기리언 오닉스캐피털 애널리스트는 “주말 우크라이나의 공격 이후 리스크 프리미엄이 유가에 다시 스며들었다”며 “다만 배럴 수에 더 중요한 것은 미국과 이란 간 협상”이라고 지적했다.
달러 약세도 유가를 밀어올리는 요인이 됐다. 프리얀카 삭데바 필립 노바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는 “달러 약세에 힘입어 원유 가격이 계속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캐나다 앨버타주에서 발생한 산불로 하루 약 35만 배럴에 달하는 중질유 생산이 중단된 것으로 추산되면서 공급 우려를 더했다. 이는 캐나다 전체 원유 생산량의 약 7% 정도로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기타 산유국 협의체인 OPEC플러스(+)가 합의한 일일 증산량에 조금 못 미치는 수준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