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각 시신 6000구도 송환
휴전·영토 입장차 극명 확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2일(현지시간) 2차 협상을 했지만 휴전에 대한 진전 없이 전쟁 포로 추가 교환 합의만 이뤄졌다고 BBC방송이 보도했다.
격렬한 전쟁을 벌이고 있는 양측은 이날 튀르키예 이스탄불의 츠라안 궁전에서 1시간 남짓의 협상을 진행했다. 이후 양측은 각각 기자회견에서 중병ㆍ중상이 있는 전쟁 포로, 25세 이하 병사를 교환하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또 각각 전사자 6000구, 총 1만2000구의 시신도 상호 송환하기로 했다.
이번 2차 회담은 시작 전부터 기대치가 낮았다. 앞서 러시아가 2022년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후 처음으로 지난달 16일에 개최한 양국 회담도 전쟁 종식 방안에 대한 간극을 좁히지 못하고 각각 1000명의 전쟁 포로를 교환하는 데 그쳤다.
우크라이나 협상단은 미국 및 유럽 동맹국들과 함께 요구한 최소 30일간의 무조건적인 휴전을 러시아가 거부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측은 일부 지역에서 2~3일간의 휴전을 제안했다.
우크라이나 협상단을 이끈 루스템 우메로프 국방장관은 “육지ㆍ바다ㆍ하늘에서 최소 30일간의 전면적이고 무조건적인 휴전을 요구한다”면서 “지금 당장 살인을 멈춰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크라이나가 며칠 전 러시아 측에 휴전 제안을 전달했지만, 러시아는 이스탄불 회담 당일에서야 자신들의 제안을 제시했다”고 비판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측의 휴전 제안 전문은 공식적으로 공개되지는 않았다.
러시아 국영언론이 보도한 러시아 측 입장의 핵심 내용은 크림반도를 비롯해 도네츠크ㆍ루한스크ㆍ자포리자ㆍ헤르손 등 5개 지역에 대한 러시아의 영토 주권 인정, 우크라이나의 군사적 중립화 및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포기, 우크라이나 내에 러시아어 공식 언어 지위 부여, 러시아 정교회의 활동 보장, 전쟁 피해에 대한 보상 청구 포기와 상호 제재 해제 등이 있다.
현재 러시아는 크림반도를 포함한 우크라이나 영토의 약 20%를 점령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이날 협상장에서 러시아군에 의해 납치된 우크라이나 어린이 339명의 명단을 러시아 측에 전달하고 송환을 촉구했다. 아울러 20일에서 30일 사이에 추가 회담을 제안했다. 한편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은 우크라이나ㆍ러시아ㆍ튀르키예ㆍ미국의 4자 정상회담이 논의되고 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