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유가는 2일(현지시간) 지정학적 우려에 더해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기타 산유국 협의체인 OPEC플러스(+)가 예상보다 증산 속도를 가속화하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급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1.73달러(2.85%) 오른 배럴당 62.52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8월물 브렌트유는 1.85달러(2.95%) 뛴 배럴당 64.63달러로 집계됐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하는 OPEC+ 소속 8개국은 지난달 31일 7월 증산량을 하루 41만1000배럴로 결정했다. 3개월 연속 같은 수준이다. 당초 시장에서는 더 공격적인 증산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도 있었지만 기존 증산 기조가 유지된 셈이다.
지오반니 스타우노보 UBS 상품 전략가는 “시장에서는 더 빠른 증산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며 “현재 원유 시장 공급은 여전히 타이트해 추가 공급도 흡수할 수 있는 상태”라고 평가했다.
이에 유가 하락에 베팅했던 투자자들의 쇼트 포지션 청산 물량도 일부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골드만삭스는 OPEC+가 8월에도 하루 41만1000배럴 증산을 시행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올해 국제유가 전망치는 WTI의 경우 배럴당 56달러, 브렌트유는 60달러로 보고 있다.
지난 주말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본토 공군기지 타격 소식과 이란이 자국의 고농축 우라늄 비축량 증가를 지적한 국제원자력기구(IAEA) 보고서에 강하게 반발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지정학적 불안감이 고조돼 유가를 밀어올렸다는 평가도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