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지원 지지하지만, 일부 이견도

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폴란드 선거관리위원회는 나브로츠키가 50.98%의 득표율로 당선됐다고 발표했다. 유력한 후보였던 집권당 시민플랫폼(PO)의 라파우 트샤스코프스키는 49.11%로 졌다.
앞서 열린 1차 투표에선 트샤스코프스키가 31.36%를 기록해 1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과반 득표를 하지 못해 상위 두 명의 후보가 겨루는 결선을 치르게 됐고 결선에서 결과가 뒤집혔다.
애초 결선 후 출구조사 결과에서도 트샤스코프스키가 0.6%포인트(p)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트샤스코프스키는 “간신히 승리했다”며 승리 선언까지 했지만, 최종 결과는 역전패였다.
이번 대선은 친유럽 자유주의 성향의 도날트 투스크 총리가 이끄는 집권당과 안제이 두다 대통령이 이끄는 민족주의 우파 야당 간 대결이었다.
나브로츠키 당선인은 무소속으로 출마했지만, 야당인 법과정의당(PiS)의 지지를 받고 있었다. 당선인은 보수 역사학자 출신으로, 자국 이익을 주변국 이익보다 우선한다는 점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책과 닮은 구석이 있다. 지난달 초 백악관을 찾아 트럼프 대통령을 접견하면서 우파로서 존재감을 과시하기도 했다. 대선 캠페인 당시 슬로건은 ‘폴란드가 먼저, 폴란드인이 먼저’였다.
총리와 대통령이 모두 실권자인 이원집정부제인 폴란드에서 총리와 대통령이 또다시 정치적 성향을 나눠 가지면서 향후 폴란드 정책 활동 시 갈등과 마찰도 불가피해졌다.
당장 우크라이나 전쟁 지원을 놓고도 변수가 생겼다. 당선인은 우크라이나 지원을 지지하면서도 전쟁 난민에게 제공되는 조건 없는 혜택에 대해선 선을 그어온 인물이다. 지난달에는 “폴란드가 한 일에 대해 감사를 표하지 않았다”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저격하기도 했다. 이 역시 트럼프 대통령과 같은 행보다. 당선인은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도 반대하고 있다.
가디언은 “폴란드에서 대통령 역할은 대체로 의례적인 성격을 띠지만, 외교와 국방에는 어느 정도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고 새로운 법안에 대한 거부권을 행사할 권한도 가진다”며 “거부권은 의회 의석 60% 이상이 있어야 뒤집을 수 있는데, 투스크 총리가 이끄는 현 정부는 확보하지 못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